고기 없는 고기 밥상… 대체육이 식탁에 오르는 미래 ‘성큼’
[머니S리포트 - 대체육에 열광하는 이들… 커지는 시장] ① 1부 - '식(食)'에 관한 새로운 선택지 '대체육 시장'
한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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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운동가이자 전 미국 부통령인 ‘앨 고어’(Al Gore)는 2013년 채식주의자가 됐다. 더불어 최근 친환경 기술 투자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빌 게이츠’(Bill Gates)도 ‘쇠고기 패티 대신 인공육’을 선택했다. 나아가 빌 게이츠는 콩·버섯 등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육류 대체 식품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유명 인사들의 이런 노선은 온실가스로 인한 환경문제 개선에 대한 노력과 함께 앞으로 육류 시장을 대체할 대체육 또한 점차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방증한다. ‘비건’과 같은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채식주의자는 육식을 피해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준 채식주의자도 느는 추세다. 플렉시테리언들을 중심으로 그야말로 유연한 채식 집단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유연한 채식 트렌드의 한 축에는 MZ세대가 있다. ‘건강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채식 실천의 주된 이유라 밝힌 이들은 유연한 채식 식단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환경운동까지 참여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국내·외 식품업계 또한 이들을 겨냥해 발 빠르게 대응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대체육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대체육 시장의 미래는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인 국내 대체육 시장의 미래가 장밋빛일지, 살랑 부는 바람으로 끝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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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Better meat /사진제공=신세계푸드 |
다양한 미래 식량에 관해 설명하는 과학자 마티 조프슨(Marty Jopson)의 저서 ‘음식으로 보는 미래 과학’에 나오는 대목이다.
환경오염 주범은 ‘육류’ 대안은 ‘대체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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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비욘드미트 /사진제공=동원F&B |
현재 국내 축산업계는 대부분 ‘공장식 축산사육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동물의 생물학적 욕구에 사육조건을 맞추는 게 아니라 규격화된 사육조건에서 동물을 기르게 된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이 과정에서 가축에게 항생제 등 약물이 투여된다.
축산분뇨 처리 과정에서는 온실가스가 배출돼 환경오염을 야기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소가 배출하는 양이 65%에 이른 다.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미래의 육류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대체육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윤성용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생명 기초사업센터 연구위원은 “대체육은 토지·사료사용,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 시켜 환경오염을 줄인다”며 “미래의 육류 수요를 해결하고자 대체육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왜 기업들은 ‘대체육’ 시장 진출에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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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베지가든 한입완자./사진제공=농심 |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영국의 저명한 미래학자로 유명한 모르게인 게이(Morgaine Gaye)박 사는 대체육 개념을 오래전에 제시했고 식품 기업들도 대체육을 효율적으로 생산·유통하기 위한 환경이 어느 정도 구축돼 있다”며 “최근 채식 인구의 증가와 친환경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라고 했다.
이제 대체육은 소수의 채식주의자만을 위한 대안이 아니다. 기업들은 ‘식물성 고기’ 자체를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있다. 특히 대형 식품회사들은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식물성 고기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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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Better meat/사진제공=신세계푸드 |
박미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 수준이 향상되면서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도 증대됐다”며 “AI·구제역 등과 같은 축산 질병과 관련된 안전성 문제가 발생하고 애완동물 시장 확대로 윤리적 소비와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대체육 산업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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