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車사진, 그에겐 즐거운 도전… “차마다 다른 매력에 빠져보세요”
민성필 팀로드스튜디오 실장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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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필 팀로드스튜디오 실장은 까다로운 자동차만을 촬영한다. /사진=박찬규 기자 |
서글서글한 미소로 반갑게 미소 짓는 민성필 팀로드스튜디오 실장(사진)은 동네 형처럼 편안했다. 유별난 피사체를 늘 마주하는 이여서 까칠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훤칠한 키에 센스있는 패션만 보면 모델로 착각할 정도다. 물론 카메라를 쥐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함께하는 이들을 압도한다.
그의 스튜디오는 경기도 광주에 있다. 자동차를 촬영하는 데 최적화된 공간으로 구성됐다. 자동차 표면의 반사를 고려해 6면 중 촬영을 위한 1면을 제외한 나머지 5면이 흰 벽으로 구성됐고 각 면의 경계를 없앤 게 특징이다.
그동안 국내외 자동차 회사의 보도자료용 사진과 상업 사진 촬영을 해왔고 최근엔 자동차 영상 제작까지 영역을 넓혔다.
민성필 실장은 패션 사진을 전공했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탓에 시간이 날 때면 국내외 자동차 잡지의 사진을 보는 게 즐거움이었다고 한다. 그는 “‘자동차생활’이라는 잡지에서 사람을 뽑는 것을 보고 지원한 것이 자동차 사진에 처음 입문하게 된 계기”라고 회상했다. 벌써 16년 전 일이다.
그동안 국내외 자동차 회사의 보도자료용 사진과 상업 사진 촬영을 해왔고 최근엔 자동차 영상 제작까지 영역을 넓혔다.
우연히 시작하게 된 자동차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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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필 실장의 이력은 화려하다. /사진=박찬규 기자 |
민성필 실장은 패션 사진을 전공했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탓에 시간이 날 때면 국내외 자동차 잡지의 사진을 보는 게 즐거움이었다고 한다. 그는 “‘자동차생활’이라는 잡지에서 사람을 뽑는 것을 보고 지원한 것이 자동차 사진에 처음 입문하게 된 계기”라고 회상했다. 벌써 16년 전 일이다.
그가 촬영한 자동차는 몇 대나 될까. 민 실장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매년 출시되는 신차가 수십여종 이상인 만큼 적어도 1000여대는 그의 카메라를 거친 셈이다.
그는 “잡지사에서 일할 때는 출시되는 차를 거의 다 찍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브랜드에서 의뢰한 것 위주로 촬영을 하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고 바뀐 점을 설명했다.
차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베테랑 사진작가지만 찍기 어려운 피사체가 없었을까. 민 실장에 따르면 눈으로 봤을 때 매우 예뻐 보이는 차가 오히려 촬영이 힘든 경우가 많다. 선이 명확한 차가 아무래도 찍기 편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유선형 차라면 눈으로 봤을 때 비례감이 좋고 굉장히 예뻐 보여도 카메라에 담으면 전혀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며 “그런 차는 어떤 각도에서 촬영하느냐에 따라 왜곡이 심할 수 있어서 앵글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차마다 가장 예뻐 보이는 포인트가 있는데 잘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민 실장이 꼽은 인상 깊은 촬영 장소는 제주도다. 어떻게 찍더라도 촬영 결과물이 이국적으로 나올 수 있어서다.
그는 “제주도는 갈 때마다 느낌이 달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촬영 가능하고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움직이는 것 같은 자동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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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현대차, 볼보차 순 /사진제공=팀로드스튜디오 |
그는 “항상 제 사진이 누군가가 봤을 때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촬영한다”며 “‘이 사람의 사진은 이런 느낌이 있구나’ 하며 기억될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사진은 특별하다는 평을 많이 받는다. 이처럼 확고한 생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비에 투자를 이어왔고 결국 어디서도 접하지 못한 결과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특히 그는 움직이는 피사체인 자동차를 찍기 위해 더 빠르고 더 강한 자동차 3대를 슈팅카로 활용하고 있다.
첫 번째 슈팅카는 지프 랭글러 2014년형이다. 차 지붕이 열리더라도 프레임이 남아있어서 안전하게 다른 차를 찍을 수 있고 여러 장비 장착에도 유리하다. 이 같은 장점 덕에 가장 많이 활용하는 차다.
두 번째 슈팅카는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이다. 그는 “지붕이 열리는 차여서 다양한 앵글로 히어로카(피사체)를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하며 “결혼 직전에 이 차를 사는 바람에 결혼을 못할 뻔 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마지막 슈팅카는 포르쉐 마칸 터보다. 이 차의 지붕엔 긴 팔이 달려있는 특수 촬영용 차다. 민 실장은 “영화제작이나 CF촬영용으로 제작된 특수 자동차는 빌리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며 “우리가 원하는 각도가 있고 그동안 눈에 익은 포인트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고성능 SUV를 구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장비를 실은 채로 히어로카의 성능에 맞춰서 가속해야 하기 때문에 고성능 차를 갖추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의 취미는 사진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것과 운동이다. 해외 사진 포럼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작업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고 자신에 맞는 것으로 소화하는 게 취미가 됐다.
민 실장은 “운동을 좋아하는데 직업 특성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며 “촬영할 때 떨림이 적어야 하고 주행하는 자동차를 찍어야 하는 만큼 몸이 받쳐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컷이 많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독자들에게 “미디어를 통해,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다양한 자동차 사진들은 굉장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사진 만들 수 있도록 자동차 포토그래퍼로서 노력할테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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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