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원이 26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탁구 단식(MS1) 예선에서 영국 토마스 매튜스와 대결하고 있다. 2021.8.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남기원이 26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탁구 단식(MS1) 예선에서 영국 토마스 매튜스와 대결하고 있다. 2021.8.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도쿄=뉴스1)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탁구 종목 시상대에 3장의 태극기가 동시에 올라갈 기회가 마련됐다.

남자 탁구 개인전(스포츠등급1)에 출전한 남기원(55.광주시청)과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이 나란히 준결승에 진출하면서다. 준결승의 나머지 한자리는 영국의 매튜 토마스가 차지했다.


27일 8강전을 치른 남기원과 주영대, 김현욱은 모두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안착했다. 오는 28일 오후 1시에 열리는 준결승에서는 김현욱과 토마스가 맞붙고, 옆 테이블에서 남기원과 주영대가 네트를 마주한다.

이번 대회에서 탁구 단식은 3·4위전을 치르지 않고 공동 3위로 시상하기 때문에 준결승에만 오르면 동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국제탁구연맹(ITTF)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8강전을 치열하게 치르고, 결승전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대회에만 한시적으로 공동 3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딸 수 있어 3장의 태극기가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


이번 4강전에서 흥미로운 점은 남기원과 주영대가 2016 리우 패럴림픽 4강에서도 맞대결을 펼친 사이라는 점이다. 당시 풀세트 접전 끝에 주영대가 남기원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주영대와 재격돌을 앞둔 남기원은 "리우와 똑같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메달은 한정되어 있다. 당연히 설욕하고 싶다"며 "서로의 장단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실수를 줄이면 이긴다. 내가 할 것 잘하고 먼저 실수하지 않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4강에 오른 세 명의 한국 선수 중 맏형인 남기원은 이미 1차 목표를 이뤘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1차 목표가 태극기 3장을 거는 것이었다. 그걸 이루게 됐다. 한 체급(스포츠등급1)에서 태극기 3개가 한 번에 올라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없었다"며 웃었다.

탁구는 패럴림픽의 대표적인 효자종목이다. 우리나라는 1960년 로마 패럴림픽 이후 총 81개(금24, 은28, 동29)의 메달을 수확했다.

직전 대회인 2016 리우에서도 금1, 은3, 동5개를 획득했다. 이번 도쿄 대회선 금메달 2개, 은 4, 동 5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들의 개인 순위도 높다. 주영대는 세계랭킹 1위, 남기원은 3위, 김현욱은 5위다.

남기원은 한국 탁구가 강한 이유에 대해 "우리 체급이 세계적으로 탄탄하다. 양궁처럼 국내순위가 세계순위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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