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 특급호텔 건립 계획이 안갯속에 빠졌다. 지역 시민단체 반대에서 전국 규모의 반대운동으로 확산되면서 지역사회 여론도 둘로 쪼개지고 있다. 유달산에서 바라본 삼학도 /뉴스1
전남 목포 특급호텔 건립 계획이 안갯속에 빠졌다. 지역 시민단체 반대에서 전국 규모의 반대운동으로 확산되면서 지역사회 여론도 둘로 쪼개지고 있다. 유달산에서 바라본 삼학도 /뉴스1
전남 목포 특급호텔 건립 계획이 안갯속에 빠졌다. 지역 시민단체 반대에서 전국 규모의 반대운동으로 확산하면서 지역사회 여론도 둘로 쪼개지고 있다.

삼학도 지키기 국민운동본부는 1일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친환경 생태공원이냐, 호텔 유원지냐, 공유화냐, 사유화냐의 기로에서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삼학도 지키기 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한다"고 천명했다.


호텔 건립 예정부지인 삼학도 항구포차 주차장에서 가진 이날 기자회견에서 운동본부는 "지난 20년 동안 삼학도를 복원하고 공원화를 위해 14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제 마무리를 앞둔 시점에 목포시가 난데없는 호텔 건립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국가와 시민의 노력에 대한 전면부정이자, 국공유지가 98%인 삼학도를 민간업자한테 팔아먹겠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지난날 '찢겨진 삼학도에 날개를!' 외치며 복원화(공원화)에 나섰던 목포시민들의 혜안과 투지를 이어받아 삼학도를 민간개발업자에게 빼앗기지 않고, 미래세대에게 훌륭한 자산으로 물려주기 위한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운동본부의 공동대표에는 박미경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와 이성근 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 김영관 전남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여수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인 진옥 스님, 곽재구 (사)목포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전남광주NCC 총무를 맡고 있는 황현수 목사, 인권운동가 박래군씨 등이 함께했다.

또한 고문·자문단에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 김영진 전 국회의원,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최태옥 전 목포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김창용 목포환경운동연합 고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문인 몽산 스님이 이름을 올렸다.


삼학도 지키기 국민운동본부는 최승춘 목포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이 집행위원장을 맡고 국민청원팀(SNS홍보)과 총무팀, 대외협력팀으로 구성해 조직적인 활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서 70여개 단체가 합류했고, 추가로 참여단체를 모집할 예정이다. 목포시는 민선7기 들어 관광활성화를 위해 삼학도의 옛 석탄부두 부지에 특급호텔 건립 계획을 세웠다.


시 관계자는 "삼학도를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시키기 위해 국제규모 행사 유치가 가능한 컨벤션시설을 포함한 5성급 이상 관광호텔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불꺼진 삼학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찾을 수 있는 특급호텔이 하나 쯤은 있어야 한다. 삼학도라는 상징성 때문에 그렇긴 해도…"라고 덧붙였다.

목포시는 '목포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를 통해 사업 참가의향서를 접수한 데 이어 9~10월쯤 평가위원회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지역 시민단체 등은 "지난 20년간 훼손된 삼학도를 살려내기 위해 혈세를 들여 호남제분과 석탄부두, 민간가옥 등을 매입하는 등 국공유지 면적을 98%까지 확보했는데, 이제 와서 그 부지를 호텔 민간 사업자에게 팔아 넘기겠다는 것은 편법과 특혜를 통해 삼학도 부지를 호텔 민간 사업자에게 송두리째 넘기는 것"이라며 삼학도 특급호텔 건립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삼학도 특급호텔 건립 찬성 입장인 '삼학도 관광 활성화 추진위'는 삼학도 복원의 완결과 목포의 미래발전을 위해서는 호텔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안 없는 반대와 정치적 프레임 사실왜곡 등을 통해 찬성 논리가 배제된 채 여론이 호도되고 있다"면서" 무엇이 삼학도와 목포경제를 살리고 시민을 위한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포지역 최대 소통창구인 '목포사람들'에도 연일 삼학도 특급호텔 건립과 관련해 찬반여론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