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오른쪽)이 2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업계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오른쪽)이 2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업계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은행장들이 금융당국에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장들과 가계부채 문제를 다뤘다. 고 위원장은 "가계부채 대책의 내용을 두고 특별히 논의한 건 없다"면서도 "(은행권에서)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에 잘 협조를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열린 은행업계 간담회에는 진옥동 신한은행장·허인 KB국민은행장·권광석 우리은행장·박성호 하나은행장·권준학 NH농협은행장·임성훈 대구은행장·서호성 케이뱅크 대표와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6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조기 시행을 핵심으로 한 가계부채 추가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는 고 위원장이 지난 8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은행장과 회동하는 자리인데다 가계부채 추가대책이 나온 이틀 뒤 열리는 간담회여서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졌다.


고승범 위원장은 은행권에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협조를 구하는 동시에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 단계적 폐지(청산)와 관련해 "조치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금감원을 통해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폐지가 인가 대상인지 여부와 관련해 법률 검토를 깊이 하고 있다"며 "또 금융소비자 보호와 건전한 거래 질서 유지를 위해 조치 명령을 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치 명령은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고 처음으로 한 것"이라며 "금감원 통해 계속 감시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그룹이 하나의 수퍼앱을 통해 은행·보험·증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겠다"며 "망분리 합리화 및 금융·비금융 정보공유 활성화를 검토하고 은행의 디지털 신사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변화된 환경에 대응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할 수 있도록 은행의 겸영·부수 업무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그는 "은행이 '종합재산관리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신탁업 제도를 개선하고 부동산에 제한돼 있던 투자자문업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현재 혁신금융서비스로 운영중인 플랫폼 사업 등에 대해 사업 성과와 환경변화 등을 살펴보고 은행의 부수업무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