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시트로엥·DS’ 가 국내에서도 지프 브랜드와 한 식구가 됐다. /사진=푸조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시트로엥·DS’ 가 국내에서도 지프 브랜드와 한 식구가 됐다. /사진=푸조


[단독] 푸조·시트로엥, 국내서도 지프와 한솥밥… 한불모터스 계약 종료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시트로엥·DS’ 차를 국내 수입해온 한불모터스가 내년 2월28일자로 임포터(수입사) 계약이 종료된다. 이후 해당 브랜드들은 ‘지프’ 브랜드를 국내 수입하는 스텔란티스코리아로 업무가 이관되며 수입차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2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프랑스 푸조·시트로엥·DS 브랜드 차종을 국내 수입해온 한불모터스의 송승철 대표는 이날 푸조·시트로엥·DS 판매사(딜러사) 측에 이와 관련한 공문을 전달했다.


해당 공문에서는 한불모터스는 2022년 2월28일자로 한국내 푸조&시트로엥, DS오토모빌 임포터 계약 종료를 프랑스 본사로부터 통보 받았으며 앞으로 한국내 비즈니스는 스텔란티스 코리아로 대체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송 대표는 “그동안 당사와 함께했던 모든 구성원 여러분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향후에도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기원한다”고 적었다.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가 딜러사에 보낸 공문. /사진=박찬규 기자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가 딜러사에 보낸 공문. /사진=박찬규 기자
한불모터스는 2003년부터 푸조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왔고 직영 전시장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2008년 워크아웃으로 전시장을 분할 매각했다. 이후 송 대표는 성수동 푸조비즈타워를 필두로 부동산과 자동차 정비업 등에 집중했고 한불모터스는 2014년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스텔란티스는 글로벌 4위이자 유럽 2위 자동차 그룹이다. 올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과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이 합병하면서 '스텔란티스'(Stellantis)로 거듭난 것.

FCA는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 램, 아바스, 알파 로메오, 란치아, 마세라티 브랜드와 경상용차 부문인 피아트 프로페셔널 등 12개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으며 PSA는 푸조와 시트로엥 외에도 GM으로부터 인수한 오펠, 복스홀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프와 푸조 시트로엥, 마세라티 등이 있다.


글로벌 합병 이후 FCA코리아는 스텔란티스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재편 등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고 현재 체제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불모터스도 이와 관련해 입을 닫았다.

하지만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합병설이 이번 송 대표의 공문을 통해 공식화된 상황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스텔란티스는 규모의 경제를 앞세우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방향성을 맞출 것”이라며 “그동안 취약점으로 거론된 서비스 네트워크의 강화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의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