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각) 과테말라 코반에서 개최된 ‘기후변화적응을 위한 복원력 강화 사업’ 중간성과 공유회에서 장하연 주과테말라 한국대사(오른쪽)가 과테말라 호세 앙헬 로페즈 농림부장관(가운데)과 레오넬 델가도 농민조합장(왼쪽)에게 코이카가 지원한 묘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코이카
지난 2일(현지시각) 과테말라 코반에서 개최된 ‘기후변화적응을 위한 복원력 강화 사업’ 중간성과 공유회에서 장하연 주과테말라 한국대사(오른쪽)가 과테말라 호세 앙헬 로페즈 농림부장관(가운데)과 레오넬 델가도 농민조합장(왼쪽)에게 코이카가 지원한 묘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코이카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개발도상국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코이카는 과테말라의 기후변화 적응력 강화사업을 통해 여의도 면적 15배인 4311헥타르(ha)의 산림을 복원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을 통해 총 4만4196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코이카는 2일(현지시각) 과테말라 중북부 코반에서 열린 사업 중간성과공유회에서 이 같은 성과를 공유했다. 코이카는 지난 2018년부터 총 700만달러 규모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함께 과테말라 중북부에 위치한 알타베라파스, 바하베라파스, 페텐 3개 지역에서 훼손된 산림을 복원하고 소규모 농민이 과테말라 정부로부터 산림보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해왔다.

현재까지 약 4311ha의 산림을 복원해 사업 초기 계획했던 4666ha의 92%를 달성했으며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15배에 달한다. 황폐화된 땅에 묘목을 심은 뒤 토양의 관개시설을 보수 및 확충하는 방법을 통해 삼림을 복원했다.


과테말라는 기후변화로 인해 2100년까지 일부 지역에서 옥수수와 같은 작물 생산량이 39% 감소하고 국민 1인당 사용 가능한 수자원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과테말라에서는 농경지 확보를 위한 벌목으로 인해 산림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현지 정부는 산림을 복원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산림보존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묘목값이 비싸고 보조금을 신청하는 절차가 복잡해 농가들이 정책을 혜택을 보기 어려웠다.


코이카는 현지 농가가 산림 훼손 없이 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커피와 카카오 등 성장이 빠르고 상품성이 큰 묘목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또한 농민들이 정부로부터 관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데 필요한 교육을 제공했다.

코이카의 지원으로 산림 복원에 참여한 농가들은 향후 10년간 과테말라 정부로부터 총 1000만달러(1인당 평균 3000달러)에 달하는 산림보존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사업 후반부인 올해부터는 현지 농민 조합들을 대상으로 총 100만달러 규모의 커피, 카카오, 카다멈(고급 향료), 목재 등을 저장·가공할 수 있는 시설과 기자재를 지원할 계획이다. 각 300평 규모의 양묘장 11동을 건설하고 커피와 카카오 등 상품화 가능한 묘목과 농가 교육을 제공한다.

또한 코이카는 이 사업을 통해 농가 소득 증진을 위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유기농 및 식품위생 인증까지 받을 수 있는 컨설팅을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현지 농가에서 3건의 상품 구매 계약이 체결됐다.

성과공유회에 참석한 장하연 주과테말라 한국대사는 “기후변화 대응 사업은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이번 사업은 이례적으로 중간평가 과정에서 큰 성과를 확인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승헌 코이카 과테말라 사무소장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전 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테말라-국제기구의 노력에 사의를 표명한다”면서 “적극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이번 사업에 참여해 생활 습관을 혁신하는데 참여한 과테말라 농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호세 앙헬 로페즈 과테말라 농림부장관은 “과거 과테마라 정부가 산림보존 보조금 제도를 개선했을 때 농가의 참여율이 저조했지만 현재는 산림청에서 매년 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할 만큼 지역 농가의 참여가 눈부시다”며 “코이카가 과테말라 농가가 보조금 혜택을 포기하고 산림 복원에 참여하지 않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덕분에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코이카와 과테말라 정부가 사업 종료까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녹색기후기금(GCF)은 이 사업의 우수성을 인정해 2028년까지 2980만달러를 들여 이 지역에서 사업의 수혜자를 15만명으로 확대하는 사업을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우리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계획과 성과를 국제기구가 인정하고 사업의 효과를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