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2022.2.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 2022.2.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주민들이) 와서 보면 가슴이 무너지겠다. 집도 보니까 불타서 무너진 정도가 아니라 거의 녹아내린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경북 울진군 신화2리 산불 피해현장을 찾아 전소된 주택들을 보며 이같이 말했다.

언덕배기에 위치한 마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주택들이 대부분이 불에 탄 상태였다. 울진군에 따르면 신화2리에서 총 27가구 가운데 19가구가 산불 피해로 전소됐다.


문 대통령은 장헌기 울진군 안전건설국장에게 "빠르게 주택을 복구해서 정상적인 삶으로, 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해드려야 될 텐데 우선 시간이 걸리니까 그동안 임시주택이라도 근처에 마련해 생업에 종사하면서 임시로 지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마을이) 너무 산하고 가까워서 언제든지 이런 상황을 맞이할 수 있는 곳이지 않나"라며 "다시 복구를 한다면 주택만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방화벽 같은 것을 친다든지, 아니면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 아예 마을을 좀 더 내려오도록 이전을 한다는지 신경 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인명피해가 없다는 전호동 이장의 말에 "제때 다 대피를 시키셨다. 수고 많으셨다"고 격려했다.

전 이장은 순식간에 번진 산불에 집집마다 직접 뛰어다니며 안내방송을 잘 듣지 못한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왔다고 밝혔다.


피해 주민들은 대부분 80대 어르신으로 모두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어르신들인데 다 무사하셔서 그나마 참 다행이다"고 했고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처를 잘하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전 이장은 "갑자기 불시에 이렇게 돼서 막막하고, 노약자분들은 집이 무너진 것을 보면 너무 큰 상처를 받을 것 같아서 마음이 안정되면 모시고 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진화는 산림청과 소방 몫이지만 복구는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힘을 합쳐서 해야 한다"며 "지난번 2019년 강원도 산불 이후에 복구했던 과정을 잘 살펴보면서 그때보다 더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영농철인데도 농사를 짓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농자재나 종자라든지 그런 부분도 신속히 지원되게끔 농식품부 측과 협조해서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병암 산림청장에게 산불 진화 상황 보고를 받고 "동해시쪽 상황이 굉장히 염려가 많이 됐는데 밤중에 잘 막아낸 것 같다. 수고 많이 하셨다"며 "필요한 지원이 있으면 정부로서는 전력을 다할 테니까 언제든지 행안부 장관에게 (전해달라)"고 말했다.

또 "외곽지역 주택이나 민가가 일부 산불 (피해를) 입은 정도인데 언론에서 보도할 때는 시가지, 도심으로 보도가 되니까 실제 상황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느껴진다. 그 부분도 정확하게 상황을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 청장은 이번 울진·삼척 산불 피해 원인에 대해 "담뱃불 실화로 추정된다"며 "전체 (피해)면적은 1만2377헥타르(Ha) 정도 되고 다행히 신속히 대피해서 인명 피해는 없다. 주택은 262채, 창고 등 해서 총 391개동이 소실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거의 20년 내 최대 규모 산불이라고 하고 또 50년만의 가뭄에다 강풍 때문에 불이 진전되는 속도가 빨라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인명피해 없이 잘 막아주신 것에 대해 노고를 치하하고 싶다"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