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보다 비싼 경유 현실화?"… 14년 만에 최고가, 일부선 이미 가격 역전
차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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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경유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한 일선 주유소에 붙은 가격표. /사진=뉴스1 |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넷째주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5.6원 상승한 L(리터)당 1918.1원이다.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7.5원 상승해 2001.9원이다.
통상적으로 국내 경유 가격은 휘발유보다 약 200원 정도 저렴하다. 유류세 차등적용에 따른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유 가격 급등으로 휘발유와의 가격차는 84원까지 좁혀진 상태다.
경유 판매가격은 지난 2008년 7월 1932원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면서 2001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중 일부 주유소에서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보다 높았다.
경유 가격이 급등은 유럽 내 경유 품귀 현상에 기인한다. 유럽연합(EU)은 경유 수입의 약 20%를 러시아에서 충당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EU의 러시아산 경유 수입은 사실상 중단됐다. 이에 따라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어 이는 고스란히 국내 경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유류세 인하 폭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경유의 휘발유 가격 추월 현상은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실제 2008년 3~12월 유류세가 10% 인하됐을 당시에도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역전한 바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연속 3%대를 5개월째 이어오는 있다. 여기에 이달에는 4%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류세 인하폭을 30%까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는 법정 최고 한도다. 다만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심한 만큼 최종 결론을 내기까진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의 경유 가격은 리터당 1.60달러. 글로벌 페트롤 프라이시스에 따르면 이는 169개 중 47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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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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