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고유정 사건과 유사"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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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왼쪽)사건과 과거 전 남편을 토막낸 고유정 사건이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뉴스1 |
신의진 연세대학교 소아정신과 교수는 지난 8일 YTN '뉴스큐'에 출연해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 일반인과 달리 타인에 대한 감정에 공감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교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 못 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고, 화가 나면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 이 세 가지가 합쳐지니까 당연히 이런 끔찍한 범죄도 저지를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남편도 이씨(이은해)의 살해 의도를 의심하지 않았겠냐'는 질문에는 "피해자는 벌써 이씨와 결혼 이후 상당히 괴롭힘을 당했던 것 같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평소 측근에 있는 사람의 인간관계를 관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정하고 공격적으로 나오고, 예측하지 못하게 해 무조건 죄책감 없이 뒤집어씌운다. 소위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을 당하게 돼 정신줄을 놓는다. 저는 피해자가 이미 그 정도 상태가 됐기 때문에 자기방어를 못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은해의 내연남이자 함께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조현수(30)도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일반인은 충분히 역지사지를 한다. '얘가 전 남편을 죽이면 나도 (죽일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못한다는 것은 자기 중심성이 강하고 병리가 깊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고유정 사건과 이은해 사건이 유사하다고도 했다. 그는 "둘 다 여성이고 한 때 굉장히 친밀한 사람을 이용해 범죄까지 저지른 사건"이라며 "친밀한 사람을 공격하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 편취한 게 유사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은해와 조현수의 행방이 묘연한 것과 관련해 사건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이 강하면 자기중심성과 방어기제가 강해 신변 노출에 매우 엄격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잘 버티는 것을 보면 상당히 영리하고 계산적이다. 조금이라고 감성이 배어 나오고 불안해지면 실수를 통해 노출될 텐데 정말 뻔뻔할 정도로 감정 컨트롤을 잘하고 잘 피해 다닌다"며 "이게 장기전이 되면 어떡하나, 참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은해의 남편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둘은 남편의 생명보험금을 가로채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공개 수사로 전환했지만 아직 이들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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