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피곤할 때마다 커지는 '혹', 손으로 짜면 안되는 이유
노폐물 쌓인 '피지낭종'…귀·머리·얼굴 부위에 주로 생겨
스스로 짜면 2차감염…염증 생기고, 통증 느끼면 병원 가야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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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어느 날 갑자기 원인 모를 단단한 혹(멍울)이 귀와 얼굴, 겨드랑이, 가슴 등에 생기면 당황할 수 있다. 여드름인지, 아니면 종양이 생긴 것인지 의심할 수 있으나 통증이 없고 혹이 점점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면 대부분 피지낭종일 가능성이 크다.
피지낭종은 피부 진피 내에 표피 세포로 이루어진 주머니가 생겨 피지, 각질 등이 차는 것을 말한다. 귀를 포함한 얼굴에 가장 많이 생기며, 등, 목, 팔 등 여드름과 피지가 잘 생기는 부위에 흔하게 나타난다. 별 증상이 없는 매끄럽고 단단한 모양을 띄고 있다. 대부분 2~6㎜로 작으나, 5㎝ 정도로 커지기도 한다.
피지낭종이 처음 생겼을 때는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세균에 감염될 경우 통증이 생기고 붉게 붓는다. 한 번 발생하면, 병원에서 치료하지 않는 이상 저절로 없어지지 않고 평생 남아있다. 이후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 염증이 생기거나 크기가 커진다.
주변을 압박하면 하얗거나 노란 고름이 흘러나오며, 내용물에서는 대개 악취가 난다. 이 때문에 피지낭종을 여드름 정도로 생각해 섣불리 짜는 경우도 있지만, 여드름과 피지낭종은 전혀 다른 질환이다. 피지낭종 안에는 여드름 피지보다 딱딱한 '케라틴' 성분이 많다. 주머니와 피부 밖을 연결하고 있는 구멍도 매우 좁아 손으로 쉽게 짜지지도 않는다.
피지낭종은 외부 접촉이 없으면 염증이 완화되면서 크기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손으로 만지지 않고, 통증이 심한 경우 항생제를 복용하면 자연스럽게 크기가 줄어든다. 크기가 작은 낭종은 항생제, 소염제를 복용하면 거의 없어진 것처럼 작아진다. 심하지 않은 피지낭종은 소독 및 압출 과정을 통해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있다. 1~2개월이 지나도 크기가 계속 커진다면 전기소작술, 냉동치료, 수술 등의 방법으로 피지선을 통째로 들어내야 한다. 물론 낭종이 스스로 터지면서 내용물이 배출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피지낭종 내용물과 주머니가 일부 남아있을 경우 재발할 가능성도 높다. 스스로 낭종을 제거하다가 2차감염이 된 경우 봉와직염 등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압출을 할 때에는 의료진 도움을 받는 게 좋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지낭종으로 통증과 염증이 동반된다면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피지낭종은 (해당 부위를) 손으로 긁거나 마찰하는 경우가 생기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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