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다올자산운용
사진=다올자산운용
KTB자산운용이 ‘다올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꾸고 중견 자산운용사로의 새 출발선에 섰다. 다올자산운용이라는 새 사명을 통해 종합운용사로서의 면모를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B금융그룹은 지난달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다올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KTB’는 KTB투자증권의 전신인 한국종합기술금융(KTB)에서 시작된 이름으로 벤처캐피털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던 시절인 2000년도에 붙여진 사명이다. KTB금융그룹에 따르면 다올은 ‘하는 일마다 복이 온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KTB자산운용의 사명이 변경된 건 지난 1999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이번 사명 변경은 이병철 KTB금융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다올’이라는 이름과 깊은 인연이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04년 공기업 중심의 부동산 신탁 시장에서 최초 민간 부동산신탁회사인 다올부동산신탁을 세운 바 있다. 이후 지난 2006년에는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다올자산운용을 설립해 국내 1호 부동산 펀드를 출시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부동산금융 전문가인 그가 KTB투자증권과 KTB자산운용 등을 통해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회장이 국내 부동산 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꾼 시장 개척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적도 승승장구 중이다. 다올자산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순이익 73억원과 비교해 15%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여의도 SK증권 빌딩 매각으로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던 2018년 순이익 141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32% 증가했다.

다올자산운용 측은 호실적 배경에 대해 공모주 펀드와 EMP 펀드의 성과가 빛을 보게 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다올자산운용은 현재 일반공모주 펀드,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코스닥벤처 펀드까지 공모주 관련 전 유형의 상품을 운용 중이다. 총 순자산 규모는 1조원이 넘어 업계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