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리딩보험 대결에서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를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머니S DB
올해 1분기 리딩보험 대결에서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를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머니S DB

올 1분기 보험 부문에서 KB금융지주 순이익이 신한라이프를 넘어서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보험은 양 그룹이 비은행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로 보험에서 승패가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거나 탈환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3일 양사에 따르면 올 1분기 KB금융 보험계열사인 KB손해보험과 푸르덴셜생명, KB생명의 총 당기순이익은 19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1% 증가했다. 

이는 1524억원을 기록한 신한라이프보다 466억원 높은 것이다. KB금융 보험계열사의 실적 개선은 KB손해보험이 이끌었다. 올 1분기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14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7.9% 증가했다. 


푸르덴셜생명은 741억원으로 33.9% 감소했으며 KB생명은 18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보험은 유가증권처분익 감소와 주가하락에 따른 변액보증금 적립이 늘어나며 순이익이 줄어든 것”이라며 “지난 수년 동안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한 것과 사업비 절감 노력해 비차손익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신한금융, KB금융은 계열 보험사의 경쟁력 제고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보험부문을 강화할 승부수로 신한금융은 M&A(인수합병), KB금융은 수익성 개선을 각각 내세운 상태다. 


최근 몇 년 동안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주력해 왔다. 

2018년엔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인수로 총자산(64조5794억4300만원)과 당기순이익(442억9000만원)에서 KB금융에 앞섰다. 

신한금융은 또 한 번 M&A를 승부수로 던진다. 

2021년 11월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9일 프랑스 BNP파리바 그룹과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지분 94.54%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손해보험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은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특별한 사업영역을 가진 손보사로 기업간기업·소비자 중심의 파트너십 사업모델과 상품전략, 리스크 관리 및 안정적인 자산운용 전략이 강점이다. 

KB금융은 2022년 보험부문 수익성을 개선해 당기순이익에서 신한금융과 격차를 벌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KB금융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KB생명 허정수 대표 대신 이환주 KB금융지주 CFO(부사장)을 대표로 추천했다. 

‘재무통’인 이 부사장을 통해 KB생명을 흑자전환 시키겠다는 것이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에서 스타타워지점장, 영업기획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을 맡은 이 부사장을 통해 적자 탈피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지주들이 은행 쏠림 현상을 개선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가운데 보험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각 금융지주들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보험 사업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결과적으로 금융권 선두자리를 차지하는 게 목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