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주식매입자금 대출 재개 계획을 수립하지 못 하고 있다. 사진은 KB손보 강남 사옥./사진=KB손보
KB손해보험이 주식매입자금 대출 재개 계획을 수립하지 못 하고 있다. 사진은 KB손보 강남 사옥./사진=KB손보



KB손해보험이 가계부채 총량관리 영향에 중단했던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재개 계획을 수립하지 못 하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해 9월부터 약 7개월 동안 주식매입자금 대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올해 1월 초 KB손해보험은 대출재개를 검토했지만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현재 보류한 상황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대출 재개 계획을 아직 잡지 못 하고 있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식매입자금 대출은 증권계좌에 가진 자산을 담보로 보험사가 주식투자금을 빌려주는 스탁론 상품이다.

개인당 최대 3억원까지 연 5.36% 금리로 빌릴 수 있는 상품으로 증권사 신용융자와 비교했을 때 이자가 절반 수준이다. KB손보의 주식매입자금 대출 규모는 연 800억원 수준이다. KB손해보험은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KB증권 등 4개사와 제휴한 주식매입자금 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중이다. KB손해보험의 연간 주식매입자금 대출 규모는 약 700억원이다.


앞서 KB손보와 NH농협손보, 한화손보 등 손해보험사들은 지난 2018년 수익 다각화를 위해 증권사와 연계해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속속 출시했다. 예를 들어 KB증권을 통해 KB손보의 스탁론을 이용할 경우 대출금액에 부과되던 RMS(Risk management system·위험관리시스템) 이용료 2%와 연장수수료 연 0.5%를 면제해 준 것이다.

증권사는 고객을 연계해 주는 명목으로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으며, 보험사도 자사 대출상품을 파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출 규모가 예상보다 늘어나지 않고 투자비용이 오히려 더 많이 들어간다고 판단, 농협손보와 한화손보는 지난 2019년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 보험사 중에서 대출을 중단한 곳은 KB손해보험 외 동양생명 1개사가 있다. 지난해 9월 동양생명은 대출 총량을 강화하기 위해 오피스텔 담보 대출을 멈췄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아직까지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총여신)은 기준 266조1000억원으로 2020년 말보다 13조1000억원(5.2%)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제1금융권에 이어 제2금융권에서 가계대출 대출 속도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