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고된 대로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단번에 1.50~1.75%로 뛰면서 한국과 기준금리과 같아졌다. 미국은 추가 자이언트스텝을 예고하면서 다음달 한미 금리 역전현상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그래픽=김은옥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고된 대로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단번에 1.50~1.75%로 뛰면서 한국과 기준금리과 같아졌다. 미국은 추가 자이언트스텝을 예고하면서 다음달 한미 금리 역전현상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그래픽=김은옥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다음달 13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은 역사상 지금까지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내린 '빅컷'(2020년 3월 1.25 0.75%)을 단행한 적은 있지만 '빅스텝'에 나선 적은 전무하다.

특히 미 연준은 이달에 이어 7월에도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한미 금리역전'을 앞둔 한국은행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 연준은 14~15일(현지시간) 열린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 인해 한국 기준금리(1.75%)와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같은 수준이 됐다.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에 나선 것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1994년 11월 0.75%포인트 올린 이후 27년 7개월만이다.


미국이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강한 통화긴축 정책에 나서면서 한국은행도 '빅스텝'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1.75%로 같아진 상황에서 미 연준이 다음달에도 자이언트스텝에 나서면 미 기준금리는 2.25~2.50%로 올라선다. 한국이 다음달 빅스텝을 밟아도 기준금리는 2.25% 수준에 그쳐 한미간 기준금리는 역전된다.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뿐만 아니라 국내 물가가 계속 치솟는 점도 빅스텝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4% 상승해 13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상승률은 향후 6%선을 뚫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금융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말 한국 기준금리 전망치를 2.5%에서 3.0%로 올렸다. 한은이 7월 빅스텝에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JP모건의 수정된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은 5.2%로 5월 금통위 당시보다 인플레이션 상승 경로가 가파르고 미국의 정책금리 역시 3분기 더 공격적인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금통위도 7월에는 더 높은 기준금리를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음달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정점 확인은 올 가을 정도로 보고 있고 그 이후에도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