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민들레·새미래 줄줄이 닻 올린다…與 '세력 대결' 신호탄
'이준석 사조직' 논란 혁신위, 내주 출범…'친윤' 민들레도 초읽기
이준석 vs 안철수 갈등도 '뇌관'…독자 세력화 땐 춘추전국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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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오른쪽)과 이준석 대표(왼쪽), 권성동 원내대표 2022.4.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 '주도권 쟁탈전'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이준석 대표가 정당 개혁을 기치로 띄운 '혁신위원회'와 친윤(친윤석열)그룹 중심 의원모임 '민들레'가 줄줄이 출범을 앞두면서 물밑 신경전을 벌여왔던 당내 세력 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혁신위·새미래 내주 출범…친윤계 중심 민들레도 '임박'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이르면 20일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식 출범한다. 혁신위원장에는 초선이자 당 대선후보였던 최재형 의원이 임명됐다. 부위원장에는 '비핵관'으로 불리는 3선의 조해진 의원이 내정됐다.
혁신위는 15명 규모로 구성된다. 당 최고위원 7명이 각각 1명의 혁신위원회를 추천하고, 혁신위원장이 나머지 7명을 직권으로 내정하는 방식이다. 최 위원장과 조 부위원장은 혁신위원 후보군을 2~3배수로 추리고 막바지 인선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 몫 혁신위원에는 초선인 김미애·서정숙·한무경 의원, 천하람 전남순천갑 당협위원장, 김민수 전 분당을 당협위원장,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이건규 전 서귀포군호텔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최 위원장은 조 부위원장을 비롯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입각으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당직자 출신의 노용호 의원, 구혁모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영입했다. 초선의 장동혁 의원도 후보군에 올랐지만, 장 의원은 혁신위원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의원모임도 속속 닻을 올린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의원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는 오는 22일 국회에서 발족식을 갖는다. Δ부동산·일자리 등 민생경제 Δ기후·에너지 Δ인구변화 Δ한반도 Δ정치혁신 5대 핵심 어젠다를 선정해 정책 및 입법 과제를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친윤계 중심의 의원모임 '민들레'(민심 들어 볼레)도 출범이 임박했다. 공동 간사인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각종 인터뷰에서 민들레를 둘러싼 '계파 모임', '비선 조직' 논란에 대해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오해가 다소 풀렸다", "소나기는 오래가지 않는다"며 발족 재추진을 시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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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국민의힘 의원1/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
◇개혁이냐 세력화냐…'권력 재편' 숨죽이는 與
당내 조직의 출범은 여권 내 권력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표면적으로 정당 문화 혁신, 국정 동력 강화 등 명분을 앞세우고 있지만, 당 안팎에는 '세력 대결' 논란이 부각됐다. 혁신위와 민들레가 당내 주도권 싸움을 위한 '진지'(陣地)로 기능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혁신위는 출범 전부터 '이준석 사조직' 논란에 휩싸였다. 친윤계 좌장인 정진석 의원은 혁신위에 대해 "이준석 혁신위로 시작하는 것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대변인을 역임한 배현진 최고위원도 지난 13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 대표에게 "혁신위가 '이준석 사조직'이라고 오해받을 소지가 다분하다"고 직격했다고 한다.
민들레는 '계파 모임' 논란이 분출될 수 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이 빠졌지만, 친윤계가 여전히 주축이어서 입길에 오르내릴 수 있다. 민들레가 초기 운영 방침에 '당정실(당·정부·대통령실) 간 소통'을 담았다는 점에서 '비선 모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5일 MBN 인터뷰에서 혁신위를 겨냥해 "이 대표가 갑자기 혁신위를 구성한다고 하는데, 혁신은 상당한 준비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준비 없이 선언적으로 하는 것은 당에서도 당황하는 분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혁신위원 중 절반이 당 최고위원 추천 몫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통화에서 "초·재선 의원들 중에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많다"며 "혁신을 한다고 해놓고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들이 추천하는 것이 어떻게 개혁인가.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민들레에 대해서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한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그런 모습(친윤계 중심 모임 결성)을 보이는 것은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당내에서 그저 참을 뿐 (지적을) 제기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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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이준석·안철수 갈등도 '뇌관'…'당권 경쟁'으로 옮겨붙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갈등'도 뇌관이다. 두 사람은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임명 문제를 놓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잠재적 당권 주자인 안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에 뛰어들 경우, 권력 다툼 구도가 '이준석·친윤계·안철수' 3파전으로 전선이 분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 9명' 정원을 고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20일 당 최고위에서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중 김윤 전 위원장만 최고위원에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전날(18일)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열린 호국영령 위령제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저는 지금도 힘주어 말하지만 (안 의원이) 국민의당 출신의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인사 두 명을 추천한다고 하면 저는 오롯이 두 명을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지난 16일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당초 2명의 최고위원 임명을 그대로 진행해달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이 대표는 적어도 국민의당 출신이 아닌 정점식 의원에 대해서는 임명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 대표는 안 의원이 '최고위원 임명 갈등' 양상에 대해 "문제를 만든 사람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초기에 양당 간의 취지에 맞지 않는 인사를 추천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당내에서는 둘의 신경전이 '당권 경쟁'으로 옮겨붙는다면 세력 다툼이 '백가쟁명' 양상으로 분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의원은 아직 특정 모임에 가입하지 않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독자 세력화에 나선다면 당권 구도가 상당히 복잡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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