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가 마곡지구에 분양한 13개 단지 중 6개는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
SH공사가 마곡지구에 분양한 13개 단지 중 6개는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급한 강서구 마곡지구 13개 단지 분양원가를 공개한 결과 3.3㎡당 1090만~1317만원으로 나타났다. 공사가 분양한 13개 단지 가운데 6개 단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SH공사는 6일 강남구 개포동 본사에서 열린 마곡지구 분양원가 공개 기자 설명회를 열고 마곡지구 15개 단지 중 13곳의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이들 단지는 앞서 SH공사가 2013년 8월 1차 분양(1~7단지·14~15단지)과 2015년 8월 나머지 2차 분양을 실시했다. 모두 일반 분양과 임대주택 혼합단지(Social-mix·소셜믹스)로 건설됐다.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

이들 단지의 3.3㎡당 분양원가는 ▲1단지 1281만5000원 ▲2단지 1228만8000원 ▲3단지 1317만2000원 ▲4단지 1288만9000원 ▲5단지 1206만7000원 ▲6단지 1260만2000원 ▲7단지 1090만6000원 ▲8단지 1304만9000원 ▲10-1단지 1279만원 ▲11단지 1164만4000원 ▲12단지 1275만9000원 ▲14단지 1121만7000원 ▲15단지 1231만7000원 등이었다.


이 가운데 분양수익률이 가장 큰 단지는 11단지로 22.4%였다. 8단지와 12단지 분양수익률도 각각 17.1%, 16.3%였다. 반면 1·2·3·4·6·15단지는 분양원가보다 저렴하게 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단지와 4단지의 분양수익률은 각각 -13.3%, -10.6%였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발산지구 분양가격과 관련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신유진 기자
김헌동 SH공사 사장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발산지구 분양가격과 관련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신유진 기자


이날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마곡지구 총 3000여가구를 분양했지만 미분양 때문에 이익은 500억~600억원 정도"며 "건물과 토지를 다 분양하면 이러한 미분양 사태가 생기지만 건물만 떼서 분양하면 SH와 시민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이른바 '반값아파트' 공급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김 사장의 부동산 가격 안정화 전략 가운데 하나인 반값아파트는 SH공사 등 시행사가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만 분양하는 방식이다. 땅값을 절감해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준공된 과거 주요사업지구 공개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종료되며 2020년 이후 준공정산이 예정된 단지(고덕강일지구 8·14단지, 마곡지구 9단지, 위례신도시 A1-5·A1-12BL)는 공사비 정산을 완료한 후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당초 계획대로 상반기 내 반값아파트 공급을 시작하지 못했으나 이미 준비가 다 돼 있다"며 "고덕강일지구 공급을 위한 논의는 거의 마무리 단계다. 구상한 것보다 좀 더 많은 물량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