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노사가 HR통합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다. 사진은 신한라이프을지로 사옥./사진=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 노사가 HR통합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다. 사진은 신한라이프을지로 사옥./사진=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 노사가 조만간 HR(임금·직급체계) 통합을 위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최종교섭에 들어간다.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에 620여명의 노조원들이 동의할 경우 사실상 1년 만에 화학적 통합을 마무리 하게 된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의 취임 일성인 '원신한'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신한라이프 노사는 ▲임금 4.5% 인상 ▲직급 체계 개편(주니어1·주니어2·시니어·매니저 등 4개 직급으로 통합) ▲PS(생산격려금), PI(개인성과금)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 중이다.

지난 5일 신한라이프 노사는 이 같은 내용을 구두로 합의하고 6일부터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신한라이프 노조는 이르면 이달 중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후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찬반투표에서 유효 투표인의 과반수가 잠정합의안에 찬성하면 협상은 타결된다.

앞서 지난 3월 진행한 '1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투표는 노조원 1234명(96.3%)이 참석해 찬성 511표(41.4%), 반대 723표(58.6%)로 부결된 바 있다. 즉 이번에 진행하는 찬반투표에 620명 이상이 찬성해야 잠정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는 것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2021년 7월 신한라이프 출범 당시 성 대표는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임직원들의 화학적 결합을 도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성 대표의 의지와 달리 노사 갈등은 더 심화됐다. 임금피크제, 성과급 산정 기준을 두고 신한라이프 사측과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노조 간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임금피크제도는 신한생명에만 적용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임금피크제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그에 따른 보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당장 보상할 방법이 없다며 각 사 현행을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신한생명 노조는 오렌지라이프 직원들만 좋은 편파적 협상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임금을 동일하게 맞추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복지 혜택이 좋았던 신한생명 직원이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사측의 제안에 대해 신한생명 노조 측은 역차별이라고 주장해왔지만 현재 이 같은 주장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습이다.

성과급 산정 기준을 두고도 갈등이 발생했다. 양 사의 통합 전 인당 생산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과 전체적인 성과와 기준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다만 생산성 격려금(PI) 제도 유지에 대해서는 양 노조의 입장이 비슷했다.

생산성 격려금이란 성과에 따라 매년 1%씩 연초에 지급되는 일종의 성과급인데 사측이 일방적으로 폐지를 결정하면서 직원들의 극심한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주 2회 이상 노조와 교섭을 진행 중이며 노사간 이견이 있긴 하지만 빠른 기간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성실히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