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4.52%를 기록, 9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사진=뉴스1
올 7월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4.52%를 기록, 9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사진=뉴스1


#. 직장인 김씨는 연 4.16%의 금리에다 30년 만기·원리금균등상환으로 5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그가 내는 월 원리금은 243만원으로 총 대출이자만 3억7603만원에 이른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총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포인트 올리면서 올 7월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4.52%를 기록, 9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30일 발표한 '2022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잠정)'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지난 7월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4.21%로 전월보다 0.31%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29%포인트 상승한 4.52%를 기록, 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이는 2013년 3월(4.55%) 이후 9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가계대출 금리는 한국은행이 제로금리를 유지했던 2020년 8월 사상 최저인 2.55%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어 이듬해인 2021년 1월까지 오름세를 나타낸 이후 2% 후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같은 해 8월 3%를 넘어섰다. 이어 올 4월에는 4%대로 올라섰다.


가계대출 중 상품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2%포인트 상승한 4.16%를 기록, 2013년 1월(4.17%) 이후 9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앞서 2020년 8월 2.39%까지 떨어졌던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9월 3%대로 올라선 이후 올 6월 4%대를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와 달리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9%포인트 하락한 5.91%를 나타냈다. 일반신용 대출금리의 경우 2020년 8월 2.86%로 떨어졌다가 2021년 9월 4%대로 올라섰다. 이어 같은 해 11월 5%대로 뛰어오른 뒤 6월에는 6%대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기업 대출금리는 0.28%포인트 상승한 4.12%, 가계대출 금리는 0.29%포인트 상승한 4.52%로 집계됐다.

기업 대출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대출 금리는 3.84%,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36%로 전월대비 각각 0.25%포인트, 0.30%포인트씩 상승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2.93%로 전월에 비해 0.52%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정기예금·정기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82%,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3.28%로 전월대비 각각 0.50%포인트, 0.52%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8%포인트로 전월보다 0.21%포인트 축소됐다. 이는 5개월 연속 축소된 셈이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38%포인트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