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피플라이프' 인수 속도… 이달 중 최종사인
전민준,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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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법인보험대리점(GA) 피플라이프 인수합병에 속도를 낸다. 이르면 이달 중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11월부터 조직개편 등 작업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생명보험업황 불황을 타개하고 실적 개선을 위해 서둘러 인수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르면 이달 중순 피플라이프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앞서 나채범 한화생명 부사장(경영혁신부문장·CFO)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에서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가 열리기 전 기자와 만나 피플라이프 인수와 관련한 질문에 "최대한 빨리 마무리 하겠다"라며 내부적으로도 인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플라이프 인수가 늦어도 올 연말, 빠르면 이달 최종 마무리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생명 임원이 피플라이프 인수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생명이 이번 피플라이프 인수 절차를 마무리 하면 설계사 규모를 현재 1만8000여명에서 2만2000여명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 연간 매출은 3500억원을 넘어 보험대리점 업계 5위권 진입도 가능하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피플라이프 인수를 확정하고 현재 계약과 관련한 세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주간사는 도이치뱅크가 맡았으며 이르면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가격은 2000억원 중후반으로 거론되고 있다.
피플라이프는 삼성생명 출신 창업자인 현학진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6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인 코스톤아시아가 32.2%, 푸본현대생명이 4.9%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현 회장과 FI 지분을 포함한 지분 100%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의 피플라이프 인수는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내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설계사 조직을 별도로 떼어내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 제조와 판매를 분리해 각각 전문성을 강화하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한화생명의 기대와 달리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1693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54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피플라이프 인수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해 실적을 개선하고 설계사들을 새롭게 충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 부사장은 이와 관련 "다각도로 (회사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속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인수와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총 설계사 수는 1만8565명으로 2위 지에이코리아(1만4157명) 보다 4408명 많다.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3769명)를 인수할 경우 설계사 수는 2만2325명으로 2위 지에이코리아와 격차는 더 벌어진다. 설계사 수가 대부분 매출로 직결되는 GA시장 특성을 감안했을 때 2만여명의 설계사 수는 큰 경쟁력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피플라이프는 지난 2019년 영업손실 265억원을 기록한 이후 체질개선을 통해 2020년 영업이익 26억원, 2021년 영업이익 121억원을 거두는 등 수익성을 회복했다. 피플라이프는 오프라인 지점 189곳과 설계사 4000여명을 보유한 곳으로 매출액 기준 GA 업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피플라이프 매출액은 3031억원이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피플라이프 인수는 실적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 아이템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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