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A급 전범 등이 안치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자 외교부가 논평을 내고 유감을 표했다. 사진은 지난 8월15일 일본 우익세력들이 2차대전 종전 77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야스쿠니 신사에서 여는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로이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A급 전범 등이 안치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자 외교부가 논평을 내고 유감을 표했다. 사진은 지난 8월15일 일본 우익세력들이 2차대전 종전 77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야스쿠니 신사에서 여는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로이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고위급 인사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과 관련해 우리 외교부가 깊은 유감을 표했다.

17일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 잘못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일본 매체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는 추계 제사에 맞춰 '내각 총리' 대신 '기시다 후미오'라는 이름으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다만 참배는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방송매체 NHK는 아베 신조·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의 대응을 답습해 공물을 봉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도조 히데키 육군 총사령관 등 'A급 전범'을 비롯해 일본이 벌인 각종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과 민간인 등 약 246만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