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버틴 日사찰 화장실 문… 직원 운전미숙으로 '산산조각'
이준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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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사찰 유지보수업체 직원이 차량을 후진하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화장실 문을 들이받아 산산조각났다.
지난 19일 미국 방송매체 CNN에 따르면 일본 교토 소재 도호쿠지 사 대변인은 "사찰 내 화장실의 문이 파손됐다"며 "보수업체 직원이 차를 후진하던 중 운전미숙으로 화장실 문과 충돌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 화장실은 역사적으로 의미깊은 건물 중 하나인데 파손돼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파손된 문은 목재 소재로 일본 무로마치 막부 시기(1336~1573년)에 제작돼 600년 이상 화장실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장실은 일본 정부가 지난 1902년 문화재로 지정해 지난 120년동안 운영이 금지됐다.
해당 화장실은 '하쿠세친'이라고 불렸다. 이는 '1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란 뜻이다. 사찰 대변인은 "이름의 유래는 100명의 수도승들이 사용한 화장실이라는 뜻에서 비롯됐다"라고 밝혔다. 이 화장실은 지난 1868년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 사용됐다. 다만 대변인은 "실제로 100명을 수용할 수 없고 한 번에 40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실 문은 다행히 복원될 예정이다. 대변인은 "사찰 내부 위원회에서 문을 복원할 최선의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화장실 문을 고칠 수 있다는 점과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은 사실에 대단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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