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도봉구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찾은 시민들이 농산물을 구매하는 모습./사진=뉴스1
사진은 서울 도봉구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찾은 시민들이 농산물을 구매하는 모습./사진=뉴스1


생산자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5%대 고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6(2015년 100 기준)으로 전월대비 0.2% 올랐다. 지난 8월 전월대비 하락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8.0% 올라 2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월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90.95달러로 전월(96.63달러) 대비 5.9%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 상승 폭이 둔화했다.

하지만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전력, 가스, 수도폐기물이 올랐다. 여기에 공산품은 석유 및 석유제품이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내렸지만 제1차 금속제품이 태풍 피해로 인한 생산 차질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전체 생산자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생산자물가는 1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5%대 고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6%로 전월(5.7%)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지만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2%)의 약 3배에 달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밀어올리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상태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배추와 무가 각각 76.8%, 33.5% 급등한 반면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각각 6.8%, 4.2% 하락했다. 이에 따라 농산물(2.2%)과 수산물(0.1%)이 오른 반면 축산물(-3.0%)이 하락했다.

공산품은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제1차금속제품은 1.0%, 음식료품은 0.7% 오른 반면 국제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석탄 및 석유제품은 1.6% 내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도시가스(6.3%)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주점(0.5%)이 상승했지만 운송서비스(-0.9%), 금융 및 보험서비스(-1.3%) 등이 내려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도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5.3% 올랐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2.5%)와 중간재(0.9%), 최종재(0.7%)가 올라 전월대비 1.0%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12.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