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촛불행동 회원과 시민들이 서울 시청역 앞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5일 촛불행동 회원과 시민들이 서울 시청역 앞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사진=뉴스1


이태원 참사 원인 제공자로 지목된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몰렸던 A씨가 억울함과 고통을 호소했다.

A씨는 지난 5일 방송된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핼러윈의 비극, 외면당한 SOS' 편에 나와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스마트폰 메시지와 사진, 교통카드 결제 내역 등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본인은 사고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가 공개한 내역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55분에 이태역에서 지하철에 승차한 뒤 오후 10시17분 합정역에서 하차했다. 압사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오후 10시15분쯤이다.

A씨는 참사 발생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토끼 머리띠를 한 남자로 지목됐다. 온라인 상에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밀라고 소리쳤다"는 목격담이 올라왔고 사고 당일 촬영된 일부 영상이 모자이크 처리 없이 퍼져나가면서 A씨는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A씨는 "제 얼굴이 다 공개가 됐다. 모자이크 안 하고 (얼굴 사진) 올리고 모욕한 사람들 다 고소했다"며 "경찰에 증거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로 지인을 잃은 분들과 기사를 본 분들은 당연히 많이 화가 났을 거고 범인을 찾고 싶은 마음이 더 클 거다"며 "경찰도 지금 토끼 머리띠 한 그 사람들 엄청나게 잡으려고 기를 쓰고 있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