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스타의 사업 전망이 주목된다. 사진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인간형 로봇.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스타의 사업 전망이 주목된다. 사진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인간형 로봇.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스타가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가속화로 로봇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약 590억원을 들여 레인보우로보틱스 194만200주(10.2%)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상장한 로봇 기업에 지분 투자를 진행한 것이 이번이 처음인 만큼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협업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봇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꼽은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투자 소식이 들리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2일 3만2600원으로 마감됐던 주가는 지난 18일 6만1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89% 상승이다. 지난 3일부터 18일까지 총 12일 거래일 동안 3거래일을 빼곤 모두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 투자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 나갈 전망이다. 지난해 1~3분기에는 매출 104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112% 늘었고 흑자 전환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내재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직접 로봇을 개발·제조해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공개되지 않은 4분기 실적도 개선됐을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무인화·자동화가 가속화되면서 로봇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1~3분기 전체 매출의 96%(100억원)가 로봇에서 나오는 등 로봇 사업 비중이 크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360억달러(약 44조5716억원)에서 2025년 530억달러(약 65조6193억원)로 47%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구광모 회장 취임 첫해인 2018년 지분 30%(292만7735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로보스타도 로봇 시장 확대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로보스타는 지난해 1~3분기 영업손실 1억8504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영업손실 11억원)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로보스타가 지난해 3분기에만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하며 1~3분기 누적 손실 폭을 줄인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실적이 포함된 연간 실적은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LG전자와의 협업도 기대된다. LG전자는 일본 업체가 만든 협동 로봇을 이용해 공장 자동화를 진행했는데 추후 로보스타가 생산한 제품을 이용할 방침이다. 류재철 LG전자 H&A 사업본부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보스타에서 생산하고 있는 로봇팔은 들 수 있는 하중이 작다"며 "대용량 제품이 나오면 내재화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로보스타 주가는 사업 성장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지난 18일 2만6850원으로 마감되며 전날보다 2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