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8 전당대회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2023.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8 전당대회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2023.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친윤 핵심인사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에 이어 나경원 전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두 사람의 향후 행보가 전당대회의 변수로 떠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관위는 다음달 2~3일 전당대회 후보등록을 진행한다. 또 다음달 13일부터 합동연설회, 15일부터는 TV토론을 진행한다.

다만 예비경선(컷오프)는 오는 31일 회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본경선 룰이 당원 100%로 진행되는 만큼 컷오프 역시 당원 100% 여론조사를 통해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달 5일 불출마를 선언한 권 의원은 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과 함께 친윤 핵심인사로 꼽히는 권 의원은 불출마를 하면서 '자신의 행보가 또다른 당내 분란 요인이 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하와이 '미주 이민 120주년 기념식' 참석 등 국회 업무 외에는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권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침묵을 깼다. 불출마 선언 이후 21일 만이다. 그는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이후 공개 발언을 삼가왔으나 여가부 폐지 공약을 제안한 당사자로서 국민의 물음에 답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여성가족부의 '비동의 간음죄' 검토 발표에 대해 "이런 불상사가 없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향후 윤석열 정부의 기조와 맞지 않는 정책 등에 대해서는 활발하게 의견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당대회와 관련한 행보는 미지수다.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누구를 지지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만큼 당권경쟁에 거리를 두는 모습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나경원 전 의원도 마찬가지다. 전당대회 출마로 무게가 쏠렸던 나 전 의원은 지난 25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내가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과 마찬가지로 전당대회에 거리를 두는 것이다.

두 사람의 불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김기현, 안철수 양자대결로 굳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후보등록이 시작되고,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양자대결이 접전 구도로 흘러가면 권 의원과 나 전 의원의 행보에도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 의원은 친윤 핵심인사인 만큼 김 의원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당권 도전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정치적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포용하고 김 의원 지지를 선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김 의원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향하는 후보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데다 당대 최대 친윤그룹은 국민공감도 사실상 지원하는 상태에서 안 의원의 손을 들어주는 것 역시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했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힘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3.1.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했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힘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3.1.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나 전 의원은 상황이 다른 측면이 있다. 나 전 의원은 '반윤은 되지 않는다'라고 선언했지만, 장제원 의원을 비롯해 당내 초선 의원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으면서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특히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 '비윤' 이미지가 생긴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초선 의원들의 연판장에 대해 "처지를 이해한다"고 했지만, 공천을 의식한 집단행동을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보수 색채 짙은 정치인인 만큼 보수 당심의 일정 비율을 차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여기에 비윤 표심, 수도권 연대에 호응하는 표심 등이 더해지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김 의원과 안 의원 모두 나 전 의원에게 구애를 보내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전날 나 전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 "모든 후보와 연대하고 포용하고 탕평해나갈 것이라고 여러 차례 천명했다"며 "그 원칙을 잘 지켜나갈 것이고, 나 전 의원도 훌륭한 자산이기 때문에 당연히 함께 손잡고 가야할 영원한 동지"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나 전 의원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조금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답을 받았다"라며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한 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