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정찰 기구, 중국 소행 확신…방중 계획 연기"
박진 외교장관과 공동 기자회견 도중 양해 구해
中 왕이와 통화…"명백한 미 주권·국제법 위반" 반발
뉴스1 제공
1,172
공유하기
![]() |
박진(왼쪽)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서 장관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2.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중국의 미국 정찰 논란 속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중국에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한미 장관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박진 외교부장관에 양해를 구한 뒤 "중국 감시 기구의 존재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고 싶다"며 이같이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금일 아침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통화를 가졌고, 이후 중국의 용납할 수 없는 조치를 고려해 예정돼 있던 방중 계획을 연기했다. 전날 미 국방부는 본토 상공에 표류 중인 고고도 감시용 풍선을 탐지해 추적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우리는 이것이 중국의 감시 기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풍선을 탐지한 이후 (중국이)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즉시 조치를 취했으며 계속해서 이 풍선을 면밀히 추적하고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정찰 풍선) 문제에 대해 여러 루트를 통해 중국 정부와 직접적으로 소통했고, 현재로서는 건설적인 방문을 위한 여건이 좋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늘 왕이 정치국 위원과 통화를 하면서 미국 영공에 이 감시 기구의 존재는 명백한 미국 주권과 국제법 위반이며, 무책임한 행위라는 사실. 또, 중국이 (미국 측의) 방중 전날에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우리가 가졌던 실질적인 논의에 해가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여전히 중국과의 외교적 관계에 전념하고 있으며 여건이 조성될 경우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과 계속해서 중국과 소통 채널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세계는 미중이 양측의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를 기대한다. 실제로 오늘날의 많은 글로벌 과제, 우리 국민과 전 세계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미국은 그 책임을 다 할 것이며, 중국 또한 함께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자국 본토 상공의 고고도 정찰 기구(surveillance balloon)를 탐지해 추적 중이며 이 정찰 풍선이 중국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데 이어 남미에서도 표류 중인 중국 정찰 풍선이 포착됐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오는 5~6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정찰 풍선 포착을 계기로 방중 계획은 전격 연기됐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미주에서 관측된 정찰 풍선이 기상 및 과학 연구용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미국 일부 정치인들은 해당 사건을 정치화해 중국의 국제 위상을 떨어트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실 중국과 미국 그 어느쪽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의) 방중을 공식 발표한적이 없다. 미국 측의 (방중 연기) 발표는 미국 측의 몫이며 우리는 이를 존중한다"고 적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