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금융실적] 이자 먹고 배부른 4대 은행, 작년 이자이익만 32.5조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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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이 지난해 이자이익을 크게 늘리면서 역대급 실적을 보였다. 특히 하나은행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2조1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9%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다.
지난해 4대 은행 실적 가운데 주목할 점은 하나은행이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치고 은행권 순이익 1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3.3% 증가한 3조169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 3조450억원, KB국민으행 2조9960억원, 우리은행 2조919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22.1%, 15.6%, 22.9% 늘어난 수준으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4대 은행 모두 호실적을 올린 배경으로는 이자이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4대 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32조5229억원으로 전년(26조4129억원) 대비 23.1% 급증했다.
은행별 이자이익을 보면 KB국민은행이 9조2910억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20.2% 급증한 수치다.
이어 신한은행이 전년 대비 24.1% 급증한 8조2052억원의 이자이익을 냈다. 이어 하나은행이 7조6087억원, 우리은행이 7조4180억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3.7%, 25.3% 증가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이자이익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데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초 1.00%였던 기준금리를 1년여만에 3.50%로 2.50%포인트 올리면서 대출금리도 함께 올린 영향이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예대금리차가 커져 은행의 수익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는 지난해 12월 잔액 기준으로 2.55%포인트에 달했다. 2021년 12월과 비교해 1년만에 0.34%포인트 확대된 셈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리면서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을 제외한 국내 17개 은행의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는 1.73%포인트로 전월(1.63%포인트)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으로 은행들이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더 많이 내리면서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3.5%)보다 낮은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의 금리는 1년 만기기준 연 3.48%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우리슈퍼정기예금 금리는 3.00%로 기준금리보다 무려 0.5%포인트나 낮다.
대출금리의 준거가 되는 코픽스(COFIX)를 잡기 위해 당국이 주문한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이 은행 예대금리차 확대를 야기해 은행들의 이자장사 규모만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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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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