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둑하거나 얇거나… "보너스 얼마 받나요?"
[머니S리포트-건설업체 성과급 희비(1)] 10대 상장 건설업체 6곳 중 5곳 영업이익 역성장
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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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의 경영 성과급(인센티브) 이슈에 희비가 엇갈렸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원자재가격 등 원가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기업들은 성과급 봉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년간 주택사업 호황에 매출이 늘어난 기업들은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음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수령했거나 받을 예정이다. 2021년 하반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경기가 위축되고 미분양이 급증함에 따라 현금 고삐를 죄는 기업들도 있다. 다만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으로 중단됐던 해외사업이 재개되면서 매출과 이익에 반영된 일부 기업들은 예년과 같은 보너스를 지급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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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GS건설 등 대형건설업체들 대부분이 실적 악화를 이유로 성과급을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나마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면 다행이란 분위기다. 올해 본격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현금 곳간을 잠그고 있는 상황에 금융권 등 일부 업종의 성과급 파티가 도마 위에 오르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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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건설업체 영업이익 줄줄이 하락
10대 건설 상장기업인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6개사 중에 지난해 영업이익(잠정)이 전년 대비 늘어난 곳은 삼성물산뿐인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투자업계가 추정한 삼성물산의 2022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7.4% 늘어난 2조4810억원으로 예측된다.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과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은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20조7695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1% 줄어든 6697억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과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주회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승계 이슈로 몇 년 전부터 현금 확보를 위한 개발사업을 확대해 용산과 강남 등지에 호텔 부지를 매입했고 이자 등 비용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급여 자체가 수년째 동결됐고 올해 실적이 더 악화돼 예년 수준의 성과급 지급이 예상된다"면서 "3월에 노사 협의가 진행돼 4월 이후 지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최대주주인 현대엔지니어링도 같은 상황. 지난해 전체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3분기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8% 줄어든 1137억원을 기록했다.
주택업계 강자로 꼽히는 DL이앤씨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추정 매출은 7조4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6.1% 급감해 5156억원을 기록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고과에 따라 개인별로 타깃 인센티브(Target Incentive)를 차등 지급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이 11조4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2% 줄어든 5674억원에 그쳤다. GS건설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 시기는 빠르면 3~4월, 늦으면 6월쯤 될 예정"이라며 "기본급을 기준으로 고과에 따라 비율을 정해 지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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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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