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이 연 10%에 달하는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 개선에 나선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14개 증권사 및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첫 회의를 시작한다.


TF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신용융자 이자율 ▲대차거래 수수료 세개 작업반으로 나눠 반별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20일에는 신용융자이자율, 21일에는 대차거래수수료, 28일에는 예탁금 이용료 관련 첫 회의가 열린다.

TF 출범은 증권사들의 과도한 이자 장사 논란이 배경이 됐다.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데도 일부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오히려 올리면서 이자율 산청 체계가 합리적이지 않단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들의 이자 수익은 신용공여가 2조167억원, 대출이 8683억원에 달한다. 주요 5개 증권사(KB·NH·미래·삼성·한투)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기간에 따라 최소 4%에서 최대 9.8%까지 늘어난다.


증권사들이 지난해 증시 불황에도 '이자 장사'로 쏠쏠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자 잇따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낮추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1일부터 신용거래융자와 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을 구간별로 최고 0.3%포인트 내린 데 이어 다음달 1일부터 추가로 최고 0.6%포인트 인하한다.


KB증권의 최고 구간 금리(61일 이상)는 현행 연 9.5%에서 9.1%로 0.4%포인트 인하된다. 구간별로는 최대 0.6%포인트가 내려간다. 미래에셋증권은 20일 이후부터 신용거래융자를 구간별 최대 2.3%포인트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10일부터 신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최대 2.1%포인트 내렸고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일 거래분부터 거래가 가장 많은 1~7일짜리 이자율을 1.15%포인트 인하했다. 메리츠증권도 지난 2일 체결된 매수 거래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최대 2.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일부 구간에 한해 지난달 23일부터 최고 0.4%포인트, 한국투자증권은 결제일 기준 2월 28일, 체결일 기준 2월 24일 신규 매수분부터 이자율을 0.4%포인트 인하했다.

금감원은 TF 추진 배경에 대해 "이자율과 수수료율이 보다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해 투자자 탐색권 및 교섭력 등 투자자 권익 제고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