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에 새 차는 울고 중고차는 웃은 이유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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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 전쟁에 새 차는 울고 중고차는 웃고 있다. 러시아 제재에 막혀 현지 새 차 공급은 3분의1 토막 난 반면 한국 중고차 수입은 전년대비 크게 늘어 새 차 수준의 취급을 받고 있어서다.
21일 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중고차 수출대수는 전년(3만1683대)대비37.3%, 전월(3만8818대)보다는 12% 늘어난 4만3493대다.
수출금액으로 살펴보면 3억5400만달러(약 4633억원)로 전년(1억5000만달러·약 1963억원)보다 136%나 급증했다.
중고차 수출금액은 전월(3억500만달러·약 3992억원)대비 16% 늘었고 지난해 월평균 수출금액(2억4700만달러·약 3232억원)보다도 43.3% 많다.
급증한 중고차 수출은 러시아 수출 물량이 크게 뛰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러시아 내 새 차 판매대수가 크게 꺾여서다.
두 나라의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새 차 판매대수는 9만1662대였는데 1년이 지난 올해 2월엔 제재에 막혀 3분의1 수준인 3만2499대로 64.5% 줄었다.
현지에서 새 차가 힘을 못 쓰자 중고차 수출대수가 뛰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러시아로 향하는 중고차 수출대수는 164대에서 지난해 10월 3769대까지 늘었다.
월평균 러시아 중고차 수출대수는 2021년 197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1636대로 730.4% 뛰었다. 올해 1월과 2월엔 각각 2325대, 2935대로 2021년 대비 1000% 이상 폭증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인접국가로 팔리는 중고차도 크게 늘었다. 키르기스스탄으로 가는 중고차 수출대수는 2021년 월평균 373대에서 지난 2월 3704대, 타지키스탄 수출대수는 2021년 월평균 755대에서 지난 2월 2438대로 뛰었다.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조지아, 우즈베키스탄 등 또 다른 인접 국가의 한국산 중고차 수입대수도 2021년 월평균 대비 2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인접 국가는 러시아로 향하는 우회경로로 이용되고 있다"며 "전쟁 특수에 따른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중고차 수요가 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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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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