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총 주재 최수연 대표, 송곳 질문 '진땀'… 네이버 주주들, 각성 촉구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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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주총회가 도마 위에 올랐다. 배당금 문제 등 관련한 주주들 질의에 형식적으로 답변한다는 지적이 이어진 탓이다. 주총 진행 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네이버는 올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커머스, 핀테크, 금융,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한편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주총이 비판에 휩싸이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4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금융 긴축 지속 등으로 시장 성장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혁신 기회 모색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네이버웍스, 네이버클로바, 파파고, 네이버 웨일 등 조직을 합쳐 효율성을 제고하고 조직·기술 솔루션 간 시너지를 높여 국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주주들의 질문 세례가 시작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향후 사업 전략, 신규 블로거 육성 방안이나 해외 시장 진출 계획 등에 대한 질문에 이날 주총을 처음 주재한 최 대표가 모호한 답변을 내놓는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실무자가 없어 상세히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이에 최 대표가 "성의껏 답변해달라는 의견은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다음 주총부터 실무자가 배석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배당금 관련한 주주들의 질책에도 진땀을 뺐다. 일부 주주들은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주주들을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상 1000원하는 주식도 배당금이 100원인데 20만원을 넘나드는 네이버가 배당금을 주지 않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년 동안 순이익의 5%를 배당하고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올해 상반기 내로 주주환원 정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주가 대비 배당 규모가 적다는 의견도 있지만 성장하는 인터넷 혁신 회사는 대체로 배당을 안 하는 게 일반적이다"라고 발언해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이날 주총에선 이사 보수한도를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낮춘 안건이 통과됐다. 이사 보수 한도액을 삭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이사 보수 한도가 실지급률 대비 다소 높게 설정돼 이를 줄이기로 결정했다"며 "올해 비용 통제 기조에 맞춰 경영진을 포함한 임원들의 계약금을 삭감한 것과 발을 맞췄다"고 했다.
네이버 이사회는 2017년부터 의장으로 활동한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재선임했다. 변 의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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