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불능' 개딸에 당 내홍 심화…"중단해 달라" 李 '골머리'
개딸들, 비명계 향해 1인 시위·명단 공개·문자 폭탄
이재명 "진짜 우리 지지자들일까 의심…즉각 중단해 달라"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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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3.3.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의 비명(非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한 공격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 대표의 내부 공격 자제 요청에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어 당내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일명 '개딸'로 불리는 강성지지층의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좌표 찍기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25일 1인 시위가 벌어졌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노동당 출신 정치 미꾸라지 정치 모리배(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사람) 박용진'이라는 피켓을 든 시민의 사진을 올리며 "이런 행동이 과연 당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냐"고 비판했다.
24일에는 이원욱 의원의 경기도 화성시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이 의원 규탄집회가 있었다. 또 이 의원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입구와 지역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심지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국회의원 명단을 공개하라는 당내 청원의 경우 당 공식 답변 기준 5만명에 근접했다. 당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체포동의안 찬성 국회의원 명단 공개' 청원은 전날 오후 4시 기준 4만6654명(동의율 93%)이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는 그간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커도 우리가 싸워 이겨야 할 상대보다다 크지 않다"며 '원팀'을 강조해왔다.
이 대표는 25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설마 진짜 우리 지지자들일까, 민주당원들일까 의심이 든다"며 "민주당원이라면, 이재명의 지지자라면 즉시 중단하고, 그 힘으로 역사부정 반민생 세력과 싸워 달라"고 말했다.
그는 "생각이 다르다고 욕설과 모욕, 공격적인 행동을 하면 적대감만 쌓일 뿐"이라며 "이재명 지지자를 자처하며 그런 일을 벌이면 이재명의 입장이 더 난처해지는 건 상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책임자는 저이고 저는 분열책동을 극복하고 힘을 모아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책임이 있다"며 "총선승리의 가장 큰 장애는 분열과 갈등"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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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로 구성된 수박깨기운동본부 회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 대표의 체포 동의안 부결 관련 이탈표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수박은 은어로 겉은 더불어민주당(파란색)이지만 속은 국민의힘(빨간색)이라는 뜻이다. 2023.3.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개딸 공세가 거세지자 여당에선 이 대표의 자제 촉구가 무색해졌다고 비판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26일 "과거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금은 박용진 의원이 지속적으로 개딸들과 '헤어질 결심'을 이 대표에게 요구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중재자 코스프레만 하고 있을 뿐"이라며 "개딸들과 결별은커녕 개딸들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이 대표로 인해 민주당의 시계는 거꾸로 흐르고 있다"고 일갈했다.
당분간 당내 화합 역시 어려워질 전망이다. 박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내 의원을 향한 내부 총질에만 집중하는 행위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개딸들이 수박을 찢을 때 국민은 민주당을 찢는 개딸에 질린다"고 우려했다.
그는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은 개딸과 헤어질 결심에서 출발한다"며 "민주당의 화합을 위한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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