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 5·18묘지 참배… "너무 늦게 와 죄송"
송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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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가 전씨 일가 중 최초로 1980년 5월 광주에서 희생된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쯤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시민 모든 분들이 이 나라의 영웅"이라고 참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다"며 "와서 국립묘지를 돌아보니 더욱 제 죄가 뚜렷이 보였다.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다. 겉옷으로 묘비를 닦았는데 더 좋은 것으로 닦아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이날 5·18 첫 희생자 김경철 열사, 12세 나이로 계엄군 총에 맞아 숨진 전재수군 묘와 행불자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그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5·18 유족의 이야기를 들었다. 5·18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항쟁에 뛰어들었다가 사망한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를 안고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5·18유족인 김길자씨는 짧은 소감을 마친 전씨를 껴앉고 진정 어린 사죄로 받아들였다.
김씨는 전씨에게 "찾아와줘서 고맙다. 내 아들을 안는 것 같다. 부디 진상규명을 이룰 수 있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전씨는 김씨에게 연신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전씨는 "이번 방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저는 잘한 게 하나도 없다. 이 자리에 서게 해주신 광주시민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5·18민주묘지 참배를 끝낸 전씨는 5·18 당시 계엄군이 쏜 총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전일빌딩과 옛 전남도청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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