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꺼달라고 했더니"… 딸 '간접흡연' 막으려다 사망한 父
서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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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간접흡연하는 것을 원치 않아 전자담배를 피우던 남성에게 정중히 부탁의 말을 건넨 아버지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지난 30일(현지시각) "캐나다 벤쿠버에 거주 중인 폴 슈미트(남·37)가 아내·딸 에리카(3)와 함께 방문한 스타벅스에서 불의의 습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폴은 아내가 매장 안에서 커피를 사는 동안 에리카와 밖에서 바람을 쐬고 있었다. 이때 부녀 근처에 서 있던 한 남성이 전자담배를 꺼내 피우기 시작하자 폴은 흡연을 하는 남성에게 담배를 꺼 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하지만 남성은 자신의 품속에 있던 흉기를 꺼내 폴의 복부를 순식간에 찔렀다.
흉기에 찔린 폴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상처에서 쏟아져 나온 피로 인해 피투성이가 됐다. 폴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아내는 "남편이 공격을 당하고 있음에도 스타벅스 인근의 손님들이 동영상을 촬영하고 구경만 했다"며 "누구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이후 경찰에 의해 체포된 남성은 인더딥 싱 고사(32)로 밝혀졌다. 인더딥은 경찰 진술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폴의 어머니인 캐시 슈미트는 인더딥에게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1급 살인 혐의는 2급과 다르게 범행이 계획적이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캐시는 "인더딥은 품속에 칼을 가지고 있었다"며 "누구도 스타벅스에 칼을 들고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낮에 가족들과 스타벅스를 방문한 사람이 수많은 손님 사이에서 살해당하다니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캐나다 경찰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목격자 제보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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