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를 선호하는 수험생이 증가해 최근 3년 동안 의과대학과 서울 주요 대학 일반 학과의 정시 합격 점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걸어가는 모습. /사진=뉴스1
의대를 선호하는 수험생이 증가해 최근 3년 동안 의과대학과 서울 주요 대학 일반 학과의 정시 합격 점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걸어가는 모습. /사진=뉴스1


이른바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되자 서울 주요 대학 일반 학과와 의과대학의 정시 합격 점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10일 최근 3년 동안 대학별 정시 입시결과를 토대로 전국 의대 31곳과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정시 일반전형 합격선 추이를 분석했다. 각 대학은 2020학년도부터 '합격자 70% 커트라인'이라는 동일한 기준으로 합격선을 발표하고 있다.

이 결과 의대의 정시 합격선은 일제히 상승한 반면 의대를 제외한 인문·자연계열 합격선은 하락세를 보였다. 최상위권 수험생이 지원하는 SKY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국 의대 최종등록자 중 상위 70%에 해당하는 합격생의 수능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평균이 2020·2021학년도 97.4점에서 2022학년도 97.9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세 대학 인문계열 합격자 상위 70% 백분위 평균은 2020학년도 96.6점에서 2021학년도 96.4점, 2022학년도 92.7점으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자연계열 역시 2020학년도 95.0점에서 2021학년도 94.6점, 2022학년도 94.4점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특히 2020년에는 의대가 SKY 자연계 합격선보다 2.5점 높았지만 지난해는 3.5점으로 1점 더 격차가 벌어졌다.


주요 10개 대학(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서울시립대)으로 범위를 넓혀도 합격선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대학 인문계열 합격선 평균은 2020학년도 94.4점에서 2022학년도 91.0점, 자연계열은 2020학년도 93.4점에서 2022학년도 92.8점으로 각각 하락했다.

종로학원 측은 "인물계열의 경우 통합수능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이과에 쏠리면서 합격선이 떨어졌고, 자연계열은 상위권 이과 수험생이 상당수 인문계열로 교차지원해 합격했거나 수능 고득점 학생들이 대거 수시에 합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학생은 서울대보다 전국 의대에 더 집중되는 양상"이라며 "의학계열에 상위권 수험생이 대거 쏠리면서 주요 대학의 인문·자연계열은 모두 정시 합격선이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령인구 감소, 서울 주요 대학 첨단학과 정원 확대, 의대 쏠림 등으로 주요 대학들이 우수학생 모집난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