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론' '제3지대'…'혁신 재창당' 기로에 선 위기의 정의당
'민주 2중대 탈피'엔 공감대…방법론엔 이견
'원내대표 선출'로 갈등 분출도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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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배진교 의원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정의당은 이날 "장혜영 의원이 출마 의사를 철회해 배진교 의원으로 신임 원내대표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2023.5.9/뉴스12023.5.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혁신 재창당' 절차를 밟고 있는 정의당이 자강론과 제3지대 창당 등 구체적 방안을 두고 갈림길에 섰다. 신임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이에 대한 당내 갈등을 표출했던 정의당이 이를 봉합하고 재창당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정의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지난 2월 재창당추진위원회를 출범한 이후 혁신 재창당을 위해 전국 각지를 돌거나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왔다. 당 지도부는 다음 달 재창당 초안을 마련한 뒤 전국위원회와 당대회 의결을 거쳐 9월에는 재창당 방안을 확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의당이 재창당 과정에 나선 배경에는 지지율에 대한 위기 의식이 깔려 있다. 정의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가 2.37%의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해 지방선거에서도 광역·기초의원 9명만을 배출한 바 있다. 당시 원외 정당이었던 진보당이 기초자치단체장을 포함해 21명의 당선인을 낸 것과 대비돼 당내에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분출됐다.
정의당은 이같은 위기가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찬성했던 점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민주당 2중대 탈피'를 혁신 재창당의 기치로 삼고 있다.
재창당의 필요성에는 당내에서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에서는 이견이 크다. 당내에선 크게 자강론이나 진보정당 간 연합, 제3지대 창당, 반(反)윤석열 정권 연대 등의 다양한 재창당 방법론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자강론은 진보적 색채를 강화하거나 정당간의 통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최대 계파인 인천연합이 추진하는 방식이다. 제3지대 창당은 당을 전면 해체하고 신당 창당 수준의 개혁을 추진하자는 취지로 장혜영·류호정 의원을 포함한 당내 개혁 세력 '세 번째 권력'이 추구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재창당 방향성에 대한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정의당은 소속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원내대표를 맡는 관행이 있어 당초 장혜영 의원이 취임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으나 결국엔 배진교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정치권에선 인천연합 측에서 신당 창당을 주장하는 장 의원의 원내대표 취임을 막기 위해 배진교 의원을 내세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 의원은 배진교 원내대표 선출 직후 "변화와 도전의 리더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출마를 철회한 배경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선 당이 자강론을 밀어붙일 경우 장·류 의원 등의 분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류 의원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정치로 가는 전환을 함께 맞이하는 게 좋다"거나 "당에 애정을 갖고 설득하고 있다"며 분당 가능성을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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