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두산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5.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학창시절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두산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5.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창원=뉴스1) 권혁준 기자 =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교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이영하(26)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가운데,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모범적인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감독은 31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투수 이영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영하는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특수폭행 등 혐의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난해 학폭 혐의가 폭로된 이후 9개월 간 법정 싸움을 벌였던 이영하는 비로소 혐의를 벗게 됐다.


두산도 곧장 이영하와의 계약을 진행, 1억2000만원에 2023 시즌 계약을 마쳤다. 이영하는 6월1일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홀가분한 상태가 됐을 것 같다"면서 "이제는 다른 생각하지 말고 야구에만 집중해서 어린 학생들에게도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무죄가 나왔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면서 "프로 선수가 구설수에 올랐다는 자체로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영하는 선수단 합류와 함께 곧장 실전 등판을 준비한다.


이 감독은 "이영하가 그동안 준비를 해왔다고 들었다. 이제 불펜피칭도 할 수 있다고 보고 받았다"면서 "팀에 합류하면 조만간 2군(퓨처스리그) 경기에도 등판할 것으로 생각되고, 1군에서 뛸 만한 구위가 됐다고 판단되면 부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올 시즌은 이영하를 선발 투수가 아닌 불펜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이영하가 스프링캠프에도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발 투수를 준비한다면 실전까지 1~2개월 정도 걸릴 것 같다"면서 "올 시즌은 시간도 부족하다고 보고 1군에 올라온다면 우리 팀에 당장 필요한 릴리프(구원)으로 나서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데뷔 이후 주로 선발 투수로 활약했지만 2020년, 2021년 등 종종 구원투수로 나선 경험도 있다. 1군 무대 통산 7세이브와 4홀드 등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