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살인' 정유정 "진범 따로있어"… 첫 경찰 조사 당시 거짓증언

또래 여성을 살인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이 경찰에서의 첫 조사에서 거짓증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정유정의 모습. /사진=뉴스1

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 수감된 정유정(23)이 첫 경찰 조사에서 진범이 따로 있다는 취지로 거짓진술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부산 금정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오전 정유정에 대한 첫 경찰 조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유정은 "피해자의 집에 도착했을 때 모르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고 시신을 유기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했다. 하지만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정유정 외에 피해자의 집을 드나든 사람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체포될 당시부터 횡설수설하는 등 믿을 수 없는 말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그랬다'는 등 범행을 부인했지만 증거가 나오고 가족이 설득하니 결국 자백했다"고 설명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20대 여대생을 살해하고 훼손한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