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 4조짜리 유전자치료제 개발 계약 1년 만에 종료
2021년 미 포세이다와 혈우병 등 최대 8개 유전자치료제 프로그램 개발 계약
후발주자 시장성 떨어져…기존 연구 분야에 집중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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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뉴스1 |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일본 다케다제약이 미국 포세이다와 체결했던 유전자치료제 개발 협약을 종료한다. 2021년 10월 양사가 개발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한 지 약 1년 반 만이다.
포세이다는 지난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다케다로부터 2021년 체결했던 유전자치료제 개발 제휴 계약을 2023년 7월 30일부로 종료한다는 서면 통지를 받았다고 보고했다.
협력 계약이 종료되면 포세이다는 이전에 다케다와 합의했던 협력 계약에 포함된 프로그램의 일부 또는 전체와 잠재적으로 추가할 수 있는 내부 프로그램에 대해 새로운 전략적 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양사는 포세이다의 piggyBac, Cas-CLOVER, 생분해성 DNA 및 RNA 나노입자 전달 기술, 기타 유전공학 플랫폼을 활용해 A형 혈우병 치료제를 포함한 특정 적응증에 대해 최대 8개의 유전자치료제를 연구·개발을 위한 제휴 및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포세이다는 다케다로부터 계약금으로 4500만달러(약 588억원)를 선지급 받았다. 이후 6개 후보물질에 대한 마일스톤으로 1억2500만달러를 받고 향후 6개 프로그램 모두 개발, 규제, 상업화 등 마일스톤 기준에 도달하면 총 27억달러를, 옵션인 2개 프로그램을 더해 8개 프로그램 모두 성공하면 총 36억달러(약 4조7070억원)를 받기로 했다.
포세이다는 지난 3월 31일 기준 약 2억4720만달러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보고서를 통해 이는 다케다와의 계약으로 받은 선급금과 다국적제약사 로슈와의 협력으로 인한 단기 마일스톤 덕분이라며 오는 내년 중반까지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케다가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접기로 한 이유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개발해도 후발주자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회 투약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은 유전자치료제 특성상 후발주자가 차지할 수 있는 시장이 거의 없다.
특히 적응증이 희귀질환이라면 사정은 더하다.
환자 자체가 극소수인데다 먼저 출시된 유전자치료제로 치료받은 환자가 면역원성 등 여러가지 이유로 치료에 실패했어도 새로운 유전자치료제를 두 번째 치료법으로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 두 번째 유전자치료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면 유전자치료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환자가 거의 남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유전자치료제를 개발 중인 스페어링비전의 스테판 보이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의약전문지 바이오센추리에 "환자 풀은 결국 제한적일 것"이라며 "희귀 질환의 경우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지 않으면 돈을 벌 기회가 거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케다 또한 지난 4월 성명을 통해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벡터 기반 파이프라인 개발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케다는 대신 기존에 개발 중이던 주요 후보물질 개발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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