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9일은 철의 날이다. 사진은 포항제철소의 옛 모습. /사진=포스코
6월9일은 철의 날이다. 사진은 포항제철소의 옛 모습. /사진=포스코


6월9일 철의 날은 1973년 우리나라가 현대식 용광로에서 처음 쇳물을 생산한 날을 기념해 만든 날이다. 첫 쇳물이 나온 지 50년이 흘렀다.


한국은 1950년대부터 '산업의 쌀'인 철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종합제철 건설을 시도했다. 그러던 중 정부는 1967년 포항을 종합제철 입지로 선정하고 '종합제철 건설사업 추진위원회' 발족 등을 거쳐 포스코는 1968년 4월1일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포항제철(현 포스코)은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국가적 염원 속에서 태어났다. 1960년대 정부는 한국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다른 산업에 기초 소재를 제공하는 철강 산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일관제철소 건설이 추진됐다.


종합제철 건설 대역사는 1970년 4월 1일 경상북도 영일만에서 포항 1기 설비 종합착공과 함께 시작됐다. 영일만 대역사의 서막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첫출선의 순간에 만세를 부르는 박태준 사장과 임직원들. /사진=포스코
첫출선의 순간에 만세를 부르는 박태준 사장과 임직원들. /사진=포스코


1973년 6월7일 오전 7시 30분, 박태준 사장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햇빛을 모은 돋보기의 초점을 채화봉 끝에 맞췄다. 첫 쇳물을 마중할 귀중한 불씨가 피워 올랐다. 그리고 1고로에 불을 붙인 지 21시간 만인, 1973년 6월9일 오전 7시30분. 드디어 용광로에서 시뻘건 쇳물이 흘러나왔다.

"만세! 만세!"


박태준 사장과 임직원들은 첫 쇳물을 본 순간 쇳물만큼이나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만세를 외쳤다. 대한민국의 첫 쇳물은 그렇게 탄생했다.

포스코는 그해 7월 조강 연산 103만톤 규모의 포항 1기 공사를 마무리 지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제철 탄생을 대내외에 알렸다. 경제발전과 산업화를 우리 손으로 일구겠다는 열정과 집념은 설비 준공 4개월 만에 정상조업 달성, 조업 첫해 흑자 기록으로 이어졌다. 그날 시작된 쇳물은 약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과 운명을 함께했다.


첫 출선 이후 반세기가 지났지만 용광로 불씨를 끄면 안 된다는 철강인들의 사명감은 변함없다. 수많은 건물, 자동차, 교량은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 주변에 널려있지만, 그 역사를 기억하는 철강인들에게는 이 모든 건 '피와 땀의 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