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손보와 카카페이손보가 해외여행보험 시장을 둘러싸고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하나손보와 카카페이손보가 해외여행보험 시장을 둘러싸고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 40세 여성 직장인 A씨는 오는 7월 인도여행을 앞두고 해외여행자보험에 들기로 한다. 해외여행자 보험은 2만원 미만의 저렴한 보험료로 각종 사고로 인한 비용을 보상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력피해를 우려했던 A씨. 그는 해외폭력상해가 발생했을 때 변호사 선임비를 지원하는 보험사 상품에 들기로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서 해외여행자보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이 해외여행자보험 마케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하나손해보험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은 고객DB(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 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판매하는 중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하루 한잔 커피 값만 아껴도 각종 사고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해외여행보험을 출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워 여행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출시를 기념해 카카오페이를 통해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10% 할인하는 데 이어 무사 귀국하면 냈던 보험료의 10%를 환급해주는 형태다.

이를테면 40세 여성이 타 손해보험사 상품에 동일한 담보를 기준으로 해외여행보험(가입기간 1주일 기준)에 가입했을 경우 2만원을 지불해야 한다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에서는 가입할 때 1만8000원을 내면 된다. 이후 무사귀국 할 경우 1800원을 환급받는 것이다. 이에 따라 A씨가 최종적으로 지불하는 보험료는 1만6200원이다.


하나손해보험은 중대사고에 대한 보장을 강화해 해외여행자들을 공략하는 중이다. 이를테면 항공기 납치보장에 중대사고구조송환비용(가입기간 14일 이상 기준)에 대해 하나손해보험은 자기부담금을 적용하지 않는다. 반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20%의 자기부담금을 지불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들은 3000만~5000만원 한도로 중대사고구조송환비용을 보장한다. 5000만원 수준의 중대사고구조송환비용이 발생할 경우 카카오페이손해보험 가입자들은 1000만원의 자기부담금을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중대사고 구조송환 비용' 보장에 대한 보험료 비중도 2019년 1.1%에서 2022년 1.7%로 약 0.6%포인트(P) 상승했다.


하나손해보험 경우 해외폭력상해변호사선임보장 특약을 탑재했다는 것도 강점이다. 하나손해보험의 해외폭력상해피해 변호사선임비 보장 특약은 해외(체류,여행) 중 타인에 의한 물리적폭력으로 상해를 입고 재판을 진행한 경우 피보험자가 부담한 변호사선임비용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피해자의 적극적인 법적대응과 2021년 1월 16일부터 시행된 국가의 영사조력법을 보완하는 취지로 개발했다.

이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출국 항공기 지연 손해, 해외여행 중 자택도난손해 보상 등으로 대응에 나섰다.

해외여행보험은 여행자보험은 국내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여행객들이 가입하는 보험상품이다.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해나 질병부터 항공기 지연, 휴대품 손해 등 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보장을 제공한다.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국내 여행보험 가입 실적 상위 6개 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국내 여행보험 가입은 30만3219건으로 2021년 대비 78.3%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도 21.5%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 여행보험 가입은 77만6542건으로 2019년 대비해서는 약 30% 수준이지만 2021년 대비해서는 435.6% 증가하며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홍보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과거에는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았던 의료 응급상황, 검역 비용, 여행 중단 등과 같은 사건이 보편화됨에 따라 이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