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휴게소 매출 상위 10곳의 음식 판매가격은 평균 6304원으로 2021년 8월(5670원) 대비 11.2%(634원) 인상됐다. 통계청의 지난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 오른 것을 감안해도 매우 높은 인상률이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떡꼬치는 18.5%(3550원→4208원) 인상됐다. /사진=뉴스1
지난달 휴게소 매출 상위 10곳의 음식 판매가격은 평균 6304원으로 2021년 8월(5670원) 대비 11.2%(634원) 인상됐다. 통계청의 지난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 오른 것을 감안해도 매우 높은 인상률이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떡꼬치는 18.5%(3550원→4208원) 인상됐다. /사진=뉴스1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값이 2년 동안 11% 이상 오르고 일부 품목은 20% 가까이 올라 물가상승률 대비 지나치게 인상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은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가 관여해 높은 수수료 수익을 얻는 등 논란이 수년간 이어졌음에도 같은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개선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오섭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 북갑)이 도로공사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휴게소 매출 상위 10곳의 음식 판매가격은 평균 6304원으로 2021년 8월(5670원) 대비 11.2%(634원) 인상됐다. 통계청의 지난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 오른 것을 감안해도 매우 높은 인상률이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음식은 떡꼬치로 18.5%(3550원→4208원) 인상됐다. 이어 ▲핫도그 16.8%(3804원→4443원) ▲돈가스 14.9%(8984원→1만319원) ▲우동 11.4%(5884원→6553원) ▲호두과자 11.1%(4391원→4877원) 순으로 인상 폭이 컸다.


앞서 지난해 9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고속도로 휴게소 '밥값 거품' 논란을 제기, 음식값을 10% 인하하도록 지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위 맹성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남동갑)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만원짜리 돈가스를 팔면 수수료가 4100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수수료의 절반에 가까운 2000원이 도로공사로 귀속되고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가 자회사를 통해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도 지적됐다.


국회 국토교통위 유경준 의원(국민의힘·서울 강남병)도 도성회가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 등을 운영해 최근 5년간 약 50억원의 배당 수익을 챙겼다고 밝혔다. 국토부 실·국장급 고위공무원이나 한국도로공사 사장 출신이 도성회 회장을 맡는 게 일종의 관행이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원 장관은 지난 2월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 임명 당시 "퇴직자를 고리로 하는 제 식구끼리 먹이사슬을 혁파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도로, 철도 관료층을 비롯한 전관을 고리로 한 국토부의 이권 카르텔을 단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오는 10월 건설 분야 이권 카르텔 혁신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