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그룹 컨트롤타워 격인 CA 협의체를 4인 체제로 개편하고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권대열 카카오 정책센터장을 새로 영입했다. / 사진=브라이언임팩트
카카오가 그룹 컨트롤타워 격인 CA 협의체를 4인 체제로 개편하고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권대열 카카오 정책센터장을 새로 영입했다. / 사진=브라이언임팩트


카카오가 공동체의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CA 협의체'에 네이버 공동창업자인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3명의 임원을 영입했다. 대내외 악재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조직 재정비를 위해 컨트롤타워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25일 김 이사장을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사업 총괄, 권대열 카카오 정책센터장은 RM(Risk Management, 위기관리) 총괄을 맡았다. CA 협의체는 기존 배재현 투자총괄을 포함해 4인 총괄 체제로 개편됐다.

이번 협의체 개편은 컨트롤타워를 강화해 그룹의 위기를 타개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카카오톡 서비스 먹통 사태로 물의를 빚었다. 올해 들어서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의 재무그룹장이 법인카드로 1억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밖에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업계는 김 이사장의 임명 배경과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네이버 공동창업자 중 한명으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창업자의 삼성SDS 선배이기도 하다.


김 이사장은 1999년 이해진 네이버 GIO와 네이버를 설립한 이후 NHN한게임 대표, NHN차이나 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5월부터는 김 창업자에 이어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커짐에 따라 영역별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4인 총괄 체제로 개편한 것"이라며 "협의체 역할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