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25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 로비 모니터에 이 대표의 사진이 나오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재명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25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 로비 모니터에 이 대표의 사진이 나오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구속 심사대에 선다. 제1야당 대표가 구속심사를 받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이번 구속심사에는 이 대표의 정치 생명과 검찰의 수사 성패가 걸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양측은 벼랑 끝에서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오전 10시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공모해 2014년 4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민간업자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 및 쌍방울그룹 김성태 회장에게 북한에 500만달러, 방북비용 300만달러를 대납하게 한 혐의, 검사 사칭 사건 관련 위증교사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1500여쪽에 달하는 의견서를 준비한 상태다. 백현동 비리·불법 대북송금 등 주요 혐의를 담은 1000쪽 이상의 의견서는 이미 법원에 제출했고 이 대표 측 반론에 대응할 의견서 수백 장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주말에도 출근해 법정에서 제시할 수백장 분량의 파워포인트(PPT)를 만들었다.


이 대표도 23일 단식을 마친 후 회복과 함께 곧바로 구속심사 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건강상 이유로 직접 출석하지 않고 서면심사로 대체할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25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27일 새벽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사안이 여럿인데다 양측의 공방이 예상되는만큼 이 대표의 구속심사가 역대 최장 심사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 최장 영장심사 기록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10시간5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