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AEA 총회서 "오염수는 국제사회 민폐"… 日 "안전하다" 반박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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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거센 설전을 벌였다.
26일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총회에서 류징 중국국가원자력기구 부주임은 오염수를 "핵오염수"로 언급했다. 이어 "일본이 관계국의 강력한 반대를 돌아보지 않고 해양 방류 계획을 비롯해 국제사회에 여러 우려를 안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일본 측 대표로 나선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은 "IAEA의 리뷰(검토)에서 일본 대처는 과학적 기준에 비추어봤을 때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와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높은 투명성을 가지고 국제사회에 대해 정중하고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 넓은 지역이 일본의 대처를 이해하고 지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나에 경제안보상은 이어 "IAEA의 계속적인 관여 아래 (오염수의) 마지막 한 방울 해양 방출이 끝날 때까지 안전성을 계속 확보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특히 그는 "IAEA에 가입해 있으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수입 규제를 취한 것은 중국뿐"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된 이후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즉각 취했기 때문이다.
발언 기회를 다시 요구한 중국 측은 "환경·인체에 대한 오염수 해양 방류의 영향에 관한 설명이 불충분하다"며 일본을 지적했다. 그러자 일본 측은 "안전성은 매일 모니터링으로 증명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몇몇 원전에서 연간 방출되는 트리튬(삼중수소)는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방출될 계획인 양의 5배에서 10배에 달한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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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개회식 연설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IAEA는 독립된 입장에서 상황을 평가·분석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성 검사를 위해 후쿠시마 현지에 사무국도 설치했다면서 "끝까지 관여해서 안전성을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감시·평가 방침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유럽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주장이 논리를 벗어났다'며 중국을 지적한 IAEA 가입국도 있었다고 전했다. IAEA 총회는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이란의 핵개발 문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 문제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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