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수급 불안에 과자·빵값 어쩌나… 슈거플레이션 우려 ↑
정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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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설탕 수출국의 작황 부진으로 설탕 수급이 불안한 가운데 추석 이후 '슈거플레이션'(설탕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제당업계에 따르면 국내 설탕 수입량의 70~80%는 태국산이다. 태국은 브라질 인도와 함께 세계 3대 설탕 수출 국가로 꼽힌다.
최근 주요 원당 생산국은 가뭄 등 이상기후를 겪으며 설탕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주요 원당 생산국의 생산량이 300만~400만t(톤)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8~2022년 우리나라 연간 설탕 수입량은 평균 10만8000t(톤)이다. 이 중 76.4%(8만3000t)가 태국산이다. 태국의 설탕 생산량이 줄어들 경우 국내 설탕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
또 다른 주요 설탕 수출국 인도의 상황도 좋지 않다. 인도 설탕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와 남부 카르나타가주의 강수량은 평년과 비교해 5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도는 10월부터 설탕 수출 전면 금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설탕 생산량이 감소해 글로벌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 인상 계획을 갖고 있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설탕 가격이 치솟을 경우 과자와 빵 등 가공식품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설탕을 원료로 사용하는 제과·제빵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높아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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