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주재 프랑스 대사 본국 귀환…프랑스군도 연내 철수한다
실뱅 이테 대사 프랑스 귀국…니제르 쿠데타 발생 한달만
니제르 주둔병력 1500명 규모…러 바그너가 빈자리 메울듯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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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독립기념일인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반(反)프랑스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 2023.08.03/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니제르 주재 프랑스 대사가 쿠데타 발생 한달 만에 안전상의 이유로 27일(현지시간) 본국으로 귀환했다. 대(對)테러작전 수행을 위해 과거 식민지였던 니제르에 주둔 중인 프랑스군도 연말까지 철수한다.
AFP 통신은 프랑스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실뱅 이테 대사와 대사관 직원 6명이 이날 오전 4시쯤 니제르 수도 니아메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테 대사를 만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익을 위해 일한 공로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6일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한 니제르 군부는 프랑스 대사의 외교관 면책 특권과 비자를 박탈한 뒤 이테 대사에게 출국 명령을 내렸다. 쿠데타 군부를 카운터파트로 인정하지 않은 프랑스가 이를 거부하자 지난달 28일에는 48시간 내로 출국할 것을 최후 통첩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결국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4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니제르에 남은 외교관들을 귀국시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니제르 군부가 요구한 대로 니제르에 주둔 중인 프랑스군도 연말까지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니제르 군부는 즉각 환영한다며 반색했다.
이테 대사는 1959년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태어났으며 지난 1년간 니제르 주재 프랑스 대사를 지냈다. 35년 경력의 베테랑 외교관으로 이전엔 우루과이와 앙골라 대사를 역임했다.
프랑스는 지난 2013년 말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2500명의 군대를 수도 바마코에 파견한 것을 계기로 과거 식민국이었던 말리, 부르키나파소, 차드, 모리나티, 니제르와 방위협정을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각국에 주둔하며 사헬 지역의 이슬람 무장세력을 소탕하는 '바르칸 작전'을 벌여왔다.
그러나 친러 성향의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군부가 쿠데타를 계기로 2022년 8월과 2023년 2월 프랑스와 방위협정을 파기함에 따라 프랑스는 쫓겨나듯 주둔 병력을 철수시켰다. 마크롱 정부는 이들을 모두 귀환시키는 대신 일부는 니제르에 재배치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 결과 니제르에는 1500명의 병력이 상시 주둔하며 서아프리카 거점 기지 역할을 했다.
이번에 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군부도 지난 7월 프랑스와의 방위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군부 지지자들은 프랑스 군부대 밖에서 시위를 벌이며 이들의 철군을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군이 떠난 자리는 말리와 부르키니파소처럼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 용병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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