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당국자, 워싱턴서 회동…WSJ "中 경제·외교사령탑 방미 논의"
국무부, 美동아태 차관보와 中외교 부부장 27일 국무부서 회동 사실 밝혀
WSJ, 소식통 인용해 허리펑 및 왕이 방미 추진 보도…"시진핑 방미 가능성↑"
뉴스1 제공
공유하기
![]() |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2023.6.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고위 외교당국자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전날 국무부에서 회동했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양측은 개방된 소통 라인을 유지하기 위한 계속된 노력의 일환으로, 역내 현안들에 대한 솔직하고 심도있으며 건설적인 협의를 가졌다"면서 "이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6월 베이징 방문 이후 현재 이뤄지고 있는 많은 후속 회담 중 하나"라고 밝혔다.
미중간 이번 고위급 회동은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이에 따라 전날 두 사람간 회동에선 시 주석의 APEC 참석 및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사판공실주임)이 지난 16∼17일 지중해 몰타에서 회동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양국이 중국의 외교사령탑인 왕 부장과 경제 및 통상 분야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는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워싱턴DC 방문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허 부총리의 방문이 성사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내 최고위급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왕 부장은 미중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오는 10월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및 외교 사령탑의 방미 추진은 미중 양국이 수개월간 전면적인 긴장 이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대화 모멘텀을 진전시키고, 오는 11월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양국은 올해 2월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로 잠시 냉각기를 갖긴 했지만, 이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 특사,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미국의 고위급 인사 4명 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진행해 왔다.
최근 중국도 시 주석의 방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과 관련, "중국은 책임을 지는 국가로, 우리는 중국이 참여하는 중요한 다자회의에 결석(불참)한 적이 없다"면서 "APEC 일정에 관해 우리는 각 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고, 적절한 때에 정식으로 소식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어 "우리는 다른 당사자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주최국으로서 응당 가져야 할 개방·공평·포용·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회의의 순조로운 개최에 더 나은 조건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