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돌 맞는 빗썸, '수수료 무료' 승부수… 출혈 각오하고 점유율 확대 사활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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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모든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내년 1월 설립 10주년을 맞는 가운데 주요 수입원인 거래소 수수료를 포기해서라도 침체 국면인 점유율을 반등시키겠다는 각오다.
9일 빗썸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부터 거래를 지원하는 모든 가상자산에 대해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했다. 점진적으로 확대하던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의 완성판이다.
앞서 지난 6월 비트코인(BTC)마켓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했고 8월에는 원화마켓에서도 일부 종목 수수료를 면제했다. 이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이재원 대표가 지난 8월까지 추진했던 '830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빗썸은 해당 프로젝트로 한 자리수까지 떨어졌던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이 두 자리수로 뛰어오르자 이번에 전면 무료화 정책을 시행했다.
한때 1위 가상자산 거래소였지만 지금은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독주 체제가 심화되고 있어 무엇보다 점유율 확대가 시급했다.
수수료 무료화 정책은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5일 5시50분 기준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3741억원을 기록했는데 얼마 전까지 10%대에 머물렀던 점유율을 단숨에 24.54%까지 끌어올렸다.
업비트가 1조1172억원으로 5대 거래소 중 73.28%를 차지하며 여전히 1위지만 올해 한때 90%에 이르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만큼 차이가 좁혀진 셈이다.
빗썸은 코인원(289억원·1.90%), 코빗(23억원·0.15%), 고팍스(20억원·0.13%)와 비교해 격차를 벌리면서 2위 사업자 위치를 공고히 했다.
수수료 무료 이벤트 종료 기간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빗썸은 당분간 무기한으로 거래 수수료 수익을 포기할 작정이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이용자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가상자산 업계는 빗썸의 이 같은 파격적인 승부수가 얼마나 효과를 낼지 주목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좀처럼 가상자산 시장이 활성화될 기미가 없어 빗썸이 특단의 대책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며 "타 거래소보다 높은 수수료로 승부하던 빗썸이 승부수를 던진 만큼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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